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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철근] 돌변 시장, “검증만 남았다”
[10-3 철근] 돌변 시장, “검증만 남았다”
  • 정호근 기자
  • 승인 2018.10.20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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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변한 품귀 시장, 단번에 70만원 대 진입
바닥 드러난 철근 재고, ‘사실상 거래 중단’
가시화된 변수들, 검증 받고 신뢰 얻을까 ‘주목’

철근 시장이 답답한 한 주를 보냈다. 지난 주에 쏟아졌던 시황변수들이 한꺼번에 가시화되면서 감당하기 힘든 변동성을 확인해야 했다.

가장 큰 반전이 연출됐던 월요일. 주말 동안의 고민을 쏟아내듯, 철근 시장은 적극적인 구매에 나서기 시작했다. 반신반의로 재고를 채우지 않았던 유통시장은 사실상 월요일 하루 만에 공급능력의 한계를 드러냈다.

가격도 돌변했다. 품귀로 뜨거워진 시장은 단번에 70만원의 문이 열렸다. 5년 반 만의 70만원 대 진입은 어수선한 혼전 속에 이뤄졌다. 철근 시장은 품귀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성수기 현장 수요 대응을 위한 가격불문 수요가 시세를 주도했다.

품귀의 체감에 따라 전체적인 가격대가 크게 넓어진 데다, 예외적인 가격 또한 속출했다. 가장 품귀가 심한 13mm의 경우는 톤당 71만원~71만5,000원을 기본으로, 상황에 따라서는 72만원이나 73만원의 호가까지 던져졌다. 문제는 71만원이든 73만원이든 원하는 재고를 찾을 수 없었다는 점이다.

이번 주 철근 시장에 “철근은 없고 ‘품귀’와 ‘호가’만 존재했다” 해도 무리가 없을 표현이다. 강종과 규격의 품귀 체감은 커졌고, 시작일 지 끝일 지 모를 가격반등이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수입산 철근도 뒤늦은 추격에 나섰다. 가격을 지키던 중국산 철근은 주 후반 들어 서야 추격의 시동을 걸었다. 국내산 철근의 재고부족 한계를 견디지 못한 수요가 수입산으로 넘어온 흐름을 자신감으로 삼았다. 이번 주 중국산 철근은 전주 대비 1만원 높은 67만원으로 힘겹던 반등을 실현했다.
 

철근 시장의 변동성은 다음 주로 이어질 전망이다. 주말을 앞두고 던져진 72만원이나 73만원의 호가는 다음 주 시장이 따라오길 기다리고 있다. 당장의 품귀 대세가 쉽사리 풀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서, 당분간 70만원 이상의 시세가 견고할 것이라는 전망이 크게 늘었다.

시장은 추가 상승여부에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돌변한 시장이 만들어낸 거래단가에 대한 불신 또한 남아 있기 때문이다. 다음 주 시장이 상징적인 70만원 이상의 시세를 버텨낼 수 있을까에 대한 의심의 시선도 적지 않다. 바닥 시장의 실수요가 아니라, 다분히 심리에 이끌린 반등이었다는 인식 때문이다.

지난 주 철근 시장에는 굵직한 변수들이 쏟아졌고, 이번 주 철근 시장은 지난 주에 쏟아진 변수들이 가시화 됐다. 다음 주 시장은 가시화된 변수를 검증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검증의 절대적인 잣대는 품귀 체감이다.

다음 주 철근 시장의 첫번째 검증 포인트는 현대제철 당진공장 생산재개 효과에 대한 체감이다. 이와 함께, 힘겨루기가 길어지고 철스크랩 시장의 전세와 1만원의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철근 기준가격의 확정을 눈 여겨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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