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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썩이는 철근 시장 ‘단기변수 점검’
들썩이는 철근 시장 ‘단기변수 점검’
  • 정호근 기자
  • 승인 2018.10.16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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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변한 시장, 장기전망보다 민첩한 단기전망 중요
기준價 확정·현대 파업·철스크랩 승부..’향배 주목’
“바뀌는 거래판단 기준..시세인식 변화가 판세 결정”

쌀쌀해진 가을 날씨 만큼 냉랭하던 철근 시장이 뜨거워졌다. 돌변한 체감에도 철근 시장은 여전히 반신반의다. 당장의 품귀에 가격은 상징적인 70만원을 돌파했지만, 거래에 대한 확신은 더욱 흐릿해 졌다. 또 한번 철근 시장의 변동성을 통감할 10월이다.

돌변한 시황에서 막연한 장기전망의 의미는 퇴색됐다. 단기적으로 시세에 영향을 미칠 변수들에 대한 점검으로 거래의 민첩성을 높이는 것이 시행착오를 줄이는 최선이 됐다.


■ 단기 철근시장, 무엇을 챙겨 볼 것인가?

끝나지 않은 기준價 변수, “견인 기준의 부담”
철근 기준가격 확정 변수를 꼽을 만 하다. 주요 철근 제강사는 톤당 3만5,000원을 선(先)인상한 4분기 기준가격(74만5,000원)을 근거로 유통가격을 견인하고 있다. 품귀 체감이 심해지면서 기준가격이 갖는 의미는 줄었지만, 견인의 기준이 바뀔 수 있는 의미는 남아 있다.

현재 4분기 철근 기준가격은 제강사의 ‘3만5,000원’과 건설업계의 ‘2만5,000원’이 대치 중이다. 사실상의 실랑이는 ‘3만원’과 ‘2만5,000원’의 승부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선고지 된 기준가격 인상폭에서 5,000원과 1만원의 차이는 크다. 시장의 심리적 부담이 아닐지라도, 제강사의 시세견인 방침이 압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철근 기준가격이 실수요 마감시점인 오는 25일 전후에 매듭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면, 가장 단기적인 변수로 주목할 만 하다.

예정된 파업 변수, 당장의 藥(?) 나중의 毒(?)
철근 시세 돌변을 부추긴 의외의 재료는 현대제철 당진공장 파업이었다. 뜻밖의 파업소식이 성수기 거래를 갈등하던 유통시장의 심리적 부담을 키웠기 때문이다. 단순히 심리적 압박이 아니더라도, 국내 최대 생산라인의 가동중단은 물리적으로도 극성수기 시장의 큰 변수임에 틀림 없다.

다행히, 현대제철 당진공장은 파업 중에도 출하의 문은 열렸다. 하지만 파업 직전까지 장기 대보수로 보유재고가 바닥이다. 파업 첫날 당진공장 보유재고는 1만5,000톤(全 강종·규격)에도 못 미치는 수준. 하루 평균 4,000톤 규모 생산·출하를 유지하던 공장의 생산차질은 정상적인 공급능력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주목할 대목은 일정이 정해진 변수라는 점이다. 15일(월)~19일(금)까지 5일 간의 파업이 끝나면, 만회를 위한 가동이 재개될 예정이다. 물론 임단협 파행이 길어질 경우, 3차 파업 가능성 또한 염두에 둘 일이다. 일단은 다음 주 당진공장의 재가동 효과와 맞물릴 수 있는 철근 기준가격 확정 변수를 견주어 보게 됐다.

철스크랩 승부, “원료 변수만은 아니다”
힘겨루기가 길어지고 있는 철스크랩 시장의 또한 향배를 주목할 변수다. ‘영남’ 대 ‘경인·충청’으로 대치중인 가격전선의 승부가 어느 쪽으로 기우느냐에 따라 철근 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영남(高)과 경인·충청(低) 지역의 철스크랩 가격차는 적게는 톤당 4~5만원, 많게는 톤당 5~6만원까지 평가되고 있다.

영남권 철스크랩 가격이 더 오르지 않고 경인·충청이 따라간다 해도, 대단한 부담이다. 반대로 영남권 철스크랩 가격이 경인·충청 수준으로 떨어진다 해도 큰 변수다. 물론 당장의 철스크랩 가격의 등락과 상관없이 철근 제강사의 수익확보 절박함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다만, 철근 시장의 시세인식이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간과할 수 없는 변수다.

‘철근 기준가격’과 ‘현대제철 파업’, ‘철스크랩 승부’ 3가지 중요변수는 짧은 시차를 두거나, 동시에 가시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개별변수와 중복변수 모두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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