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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철근, 국내산 추격 왜 더딜까?
수입 철근, 국내산 추격 왜 더딜까?
  • 정호근 기자
  • 승인 2018.10.17 0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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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품귀 시장에도 국내산-중국산 가격차는 ‘확대’
수입산에 등돌린 수요처, 근본적인 시장 저변 변화
매출확보 압박도 적극적인 가격인상 부담으로 작용

품귀로 들썩이는 철근 시장에서 수입산 철근이 잠잠하다. 적자판매를 벗어나지 못한 수입산 철근이 국내산 가격상승 추격을 망설이는 이유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10월 중순 현재, 국내산 철근 1차 유통가격은 톤당 70만원~70만5,000원(현금)으로 전주 평균 대비 1만5,000원~2만원 가량 뛰었다. 국내산 철근 가격반등에도, 중국산 철근 유통가격은 지난주와 동일한 톤당 66만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국내산-중국산 유통가격차는 지난 6월 이후 가장 큰 톤당 4만원 이상으로 벌어졌다.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철근 시장 전반의 품귀가 심해진 데다, 적자판매에 시달리고 있는 수입 철근의 가격인상이 절박하지 않을 리 없다. 더욱이 10월 철근 수입시장에는 톤당 600달러(10mm,CFR)의 고가 계약물량이 들어온다. 떨어진 환율(원/달러)을 반영해도, 예측 수입원가는 현재 거래가격보다 4만원 이상 높은 톤당 70만원~71만원. 갈 길이 멀다.

시장 관계자들은 달라진 저변을 지목하고 있다. 국내산-수입산의 좁은 가격차가 장기간 지속된 데다, 공급 불안감까지 커지면서 수요처들의 국내산 선호가 강해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유통점들 또한 최종 수요처들의 달라진 선호를 따를 수 밖에 없는 일이다.

실제로, 10월 현재까지 올해 국내산-수입산 평균 가격차는 톤당 2만5,000원을 밑도는 상황이다. 상시 품귀가 연출됐던 2017년의 평균 격차 또한 톤당 2만8,000원대에 그쳤다. 정상적인 시황에서 선호 변화가 일어나는 격차로 인식되던 톤당 5만원 선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한국철강협회, 스틸in
한국철강협회, 스틸in

매출압박도 적극적인 가격인상의 발목을 잡는 이유로 지목됐다. 장기간 지속된 적자판매로 체력이 크게 떨어진 수입업체의 말 못할 속사정은 매출부족이다. ‘수입산 철근에 대한 선호가 크게 떨어진 여건에서 무리한 가격인상에 나섰다, 회전자금 마련을 위한 매출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입산 거래를 이어오던 일부 유통점 또한 근래 수입업체의 밀어내기 판매로 하치장 재고가 어느 정도 차 있는 상태”라며 “철근 시세에 대한 고점인식도 높은 상황에서, 수요처가 찾지 않는 수입산 철근 거래에 적극 나서기 힘든 실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얼마 전까지 바닥을 드러내던 부두 수입 철근 보관재고가 최근 품귀 시황에서 의외의 증가를 보였다”며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겠지만, 시장의 달라진 저변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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