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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유통, 야속한 재고부족 속앓이 ‘끙끙’
철근 유통, 야속한 재고부족 속앓이 ‘끙끙’
  • 정호근 기자
  • 승인 2018.10.17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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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 현장 수요만으로도 품귀 압박 견디기 어려워
유통시장은 70만원 다지고, 71만원 호가 던져졌지만…
“극심한 재고부족 상황서 판매단가 인상 호가도 무의미”

철근 유통시장이 성수기 재고부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시세상승을 의식한 가수요가 아니더라도, 당장 투입을 기다리는 현장 수요 만으로도 재고부족을 견디기 힘들다는 하소연이다.

국내산 철근 1차 유통시장은 톤당 70만원(현금) 이상의 판매단가가 당연해 졌다. 일부 대형 유통점은 오늘(17일) 70만5,000원에 이어, 내일(18일)부터 71만원으로 인상하는 방침을 거래처에 통보하고 있다. 잠잠하던 수입산(중국산) 철근도 오늘부터 국내산 추격에 나서면서 톤당 67만원의 판매가격이 제시되고 있다.
 

문제는 재고부족이다. 한 대형 유통점 관계자는 “70만원이든, 71만원이든 판매할 재고 자체가 없는 상황에선 의미가 없다”며, “극심한 재고부족이 오히려 판매단가 인상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급할 최소 재고가 있어야 판매단가를 인상해도 시장이 따라올 수 있는데, 지금은 얼마를 제시하든 공급능력의 변별력이 없다는 게 문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주 들어 유통 대리점이 제강사에서 필요한 규격과 강종을 받기는 더욱 어려워 졌다. 특히, 유통거래의 주류를 이루는 SD400, 정척(8m), 소형사이즈(10·13mm) 철근은 제강사는 물론 시장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모든 유통시장이 뜨거운 것은 아니다. 재유통 시장을 중심으로 ‘올 만큼 왔다’는 고점인식이 높아지면서 순수 재유통 거래는 주초보다 가라앉았다. 하지만 시세차익을 의식한 재유통 가수요가 아니더라도, 극성수기 현장 수요만으로도 품귀 압박을 감당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주요 철근 제강사는 이번 주까지 톤당 72만원의 유통 마감가격 인상 방침을 발표한 상태다. 적자탈출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제강사는 여지 없는 고마감 의지를 다지고 있다. 유통 대리점 역시 적자마감 부담이 커진 상황으로, 야속한 재고부족 속앓이가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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