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승태(구리철강)의 지피지기 철근시황은 현업에서 느끼고 바라보는 생생한 시황을 전하고자 마련됐습니다. 철근 시장에 대한 주관적인 사견을 정리한 것이므로, 원고 내용을 거래의 기준으로 삼는 것은 적합하지 않습니다. 철근 시황에 대한 각자의 견해를 견주어 보는 의미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들썩였던 15일(월) 철근 유통시장에서 오갔던 대화입니다. 다른 재구성 보다, 있는 그대로의 시장을 보여주는 것 같아 통화 내용을 그대로 정리했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사견을 나눈 대화일 뿐입니다.
□ 국산철근
00업체 : 선사장! 10월 상투 얼마로 봐?
선사장 : 상투라니요? 뜬금없이 무슨 상투요?
00업체 : 10월 중에 최대 얼마까지 올라갈 것 같냐고?
선사장 : 아~ 가격요~!! 최대 710원아닐까요?
710원까지 반드시 올라가서 안착한다는 것이 아니라,
올라갈 수 있는 최고점이 710원 이라는 뜻입니다.
00업체 : 제강사는 1차 710원, 2차 720원으로 마감가격 인상한다는데, 왜 최고가가 710원이야?
선사장 : 그럼! 사장님은 얼마까지 생각하시는데요?
00업체 : 재고가 이렇게 없는데 720원은 한번 찍고 내려오지 않겠어?
선사장 : 단지 재고가 없다고 720원을 생각하시는 거예요?
00업체 : 그렇지 뭐! 우리 같은 사람은 동물적인 감으로 장사하지.
선사장처럼 복잡하게 이것저것 따져가며 못 살어!
그나저나 동물적 감으로 살다 보니, 이제 짐승이 다 됐네! 어~흥~!
농담이고......! 왜 최고가가 710원인지 설명 좀 해봐!
선사장 : 4분기 기준가. 건자회하고, 제강사하고 누가 이길 것 같으세요?
00업체 : 당연히 건자회가 이기지! 쫌 있으면 겨울이고, 내년 수요도 별로 없다고 자꾸 그러고..,
그리고 철스크랩 인상분 이외에 5원 더 올려줘서 25원 해주기로 했다면서......!
그럼, 끝난 것 아냐?
선사장 : 답 나왔네요! 10월 최고가!
00업체 : 그게 무슨 소리야?
선사장 : 3분기 기준가 710원. 4분기 건자회 주장대로 25원 인상하면, 735원이죠!
735원에서 유통할인 10원, 금리할인 10원 하면, 715원이죠?
여기에 경쟁할인 최소 5원 하면 710원이죠.
00업체 : '경쟁할인 5원'은 또 무슨 소리야?
선사장 : 원가가 715원이면 판매가는 715원 이상 되어야 하는데,
서로 경쟁하다 보면 꼭 원가 이하로 내려가거든요!
7대 제강사 재고가 16～19만톤 대에서 파동이 장기화 되어도,
항상 원가보다 5원 이상 쌌습니다.
그냥 그걸 경쟁할인이라고 제 마음대로 이름 붙였어요!
00업체 : 그럼 제강사가 요구한 35원 수용되면 최고가가 720원이겠네!
선사장 : 그렇죠! 그런데 사장님께서 좀 전에 말씀하셨잖아요!
'쫌 있으면 겨울이고, 내년 수요도 별로 없을 것이고,
건자회가 철스크랩 인상분 이외에 5원 더 올려줘서 25원 인상해 주기로 했다'고......!
그러면 사장님 말씀대로 건자회의 25원 인상 확정되면 최고가는 710원이죠!
00업체 : 그러네! 그럼, 지금 시장가랑 상투랑 별 차이가 없네?
선사장 : 그렇죠! 10월 11월 12월 점점 추워지는데 올라가겠어요?
00업체 : 그러면, 하치장에 철근 쌓아 놓을 필요 없네!
선사장 : 쌓지 말고 그냥 필요할 때 그때그때 사셔요~~!
00업체 : 그래~! 고마워! 또 통화하자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