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승태(구리철강)의 지피지기 철근시황은 현업에서 느끼고 바라보는 생생한 시황을 전하고자 마련됐습니다. 철근 시장에 대한 주관적인 사견을 정리한 것이므로, 원고 내용을 거래의 기준으로 삼는 것은 적합하지 않습니다. 철근 시황에 대한 각자의 견해를 견주어 보는 의미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분석대상일 : 2018. 10. 17(수)
□ 국산철근
재고 문의 전화 10통 중 5통이 “13미리 1대 있어?”, 3통은 “13미리 혼적 되나?”, 나머지 2통이 “16미리 1대 있어?” 이었다. 13미리 재고 확보가 거의 불가한 상황에서 재고 문의 받으면, 간결하게 “13미리 없습니다.”로 바로 답변 드렸다.
불과 1주전만 해도 시장가 하락을 우려하던 하치장이 재고 손실을 회피하기 위해 3～4개 규격을 혼적해서 구매했다. 그런데 오늘은 13미리 대단위 구매가 전혀 되지 않자, 어쩌면 소량이라도 구매될 수 있다는 생각에 “13미리 8톤 하고, 나머지 D10/16/22 중에서 아무거나 채워 1대 보내 달라”는 것이다. 이런 구매 방식이 발생했다는 것은 기존에 보유한 하치장 재고가 동났거나 동나기 직전이라는 것이다.
13미리 뿐만 아니라 SD400 8M D10/16/22 재고 상황도 좋지 않았다. 재고 수급 난이도를 굳이 따지자면 D13 ⇨ D10 ⇨ D16 ⇨ D22 순이었으며, D19 수급은 크게 문제 되지 않았다. D10～D16을 많이 찾는다는 것에 대해 ① H사의 파업 여파 ② 본격적인 기준층 공사로 D10/13 수요 증가를 예상했다.
기준층 공사로 D10/13 수요가 증가하면, 상대적으로 기초 공사의 D16～D32 수요가 감소한다는 것인데, 이로 인해 재고가 한 순간에 증가할 수 도 있다는 기대(우선 숨통 트임)와 우려(비수기 진입과 가격 하락)가 공존했다. 13미리 가격은 오전 705원～710원, 오후 715원까지 계속 상승했다.
하지만 재고가 없어 실거래 되지 않았고, 이것을 시장 가격이라고 볼 수도 없었다. 반면 D10/16은 703～705원, D19 700～703원 수준에서 실거래 되었다. 13미리 호가 때문에 가격 범위만 700원～715원까지 넓게 형성되어 버렸다.
□ 일본산 철근
“입항 전 선판매로 13미리 판매가 종료 되었다”라는 소식이 들려왔다. 18일 하역이라는데, 하역 전에 “완판” 된 것이다. 완판을 확인 시켜 주려고 때마침 13미리를 제외한 규격과 판매가가 문자메세지로 날아 왔다. 아마 10미리도 바로 동날 듯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