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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재고부족, "11월 실수요가 판가름"
철근 재고부족, "11월 실수요가 판가름"
  • 정호근 기자
  • 승인 2018.10.22 0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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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크게 밑돈 재고, 절대적 변수 역할 유지
수요 긴장감 자극..11월엔 실수요 변수 커질 것
“건설지표 추락·불안한 가공 잔량..11월 걱정 커”

철근 시세를 견인하고 있는 품귀의 지속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다. 당장의 10월은 물론 남은 4분기의 철근 시세를 결정할 절대적인 변수로 주목되기 때문이다.

10월 중순 현재, 7대 철근 제강사의 보유재고는 17만톤 선을 위협받고 있다. 하반기 들어 가장 큰 폭의 재고감소가 연출되면서 올해 최저점을 기록했던 7월 말과 비슷한 수위까지 떨어졌다.

현재의 재고부족은 예상을 크게 앞서고 있다. 당초 제강사의 10월 생산·판매 계획을 고려할 때, 20만톤 안팎의 보유재고가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었다. 하지만, 현 시점 보유재고는 9월 말 대비 3만6,000톤, 10월 말 예측선 보다도 3만톤 가량 밑도는 수준이다.

철근 시장은 워낙 낮은 보유재고로 불안한 극성수기를 시작했다. 성수기 실수요가 이어진 가운데, 거래심리가 돌변한 유통시장의 수요가 몰린 부담이 컸다. 여기에 예상치 못한 현대제철 당진공장 파업도 적잖은 변수로 작용했다.

철근 품귀가 단기간 내 풀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중론이다. 유통시장의 거래심리가 꺾인다 해도, 당분간 강종과 규격별 철근 공급이 원활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다. 재고부족이 실수요와 유통 시장의 긴장감을 유지시켜 줄 것이라는 기대 또한 긍정적이다.

11월 시장 역시 재고 변수는 절대적이다. 다만, 11월 철근 시장에서는 공급보다 수요의 변수가 커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달라진다. 특히, 실수요가 철근 시장의 수급상황을 좌우할 전망이다. 유통수요 또한 시세나 거래심리에 따라 쏠릴 순 있지만, 방향을 결정지을 변수는 아니라는 견해다.

일단, 남은 4분기 동안 철근 시장의 수급을 왜곡시킬 연휴는 없다. 큰 흐름의 철근 수요를 판가름할 실수요가 ‘얼마나 견조할 것이냐’의 문제가 남는다. 관건이 된 실수요에 대한 기대는 아직 불안하다.

건설경기 침체 우려가 큰 가운데, 주요 건설지표는 올해 하반기를 전후로 곤두박질 친 상황이다. 직간접 여파가 올해 4분기, 특히 11월 이후 철근 시장에서 실감될 수 있다는 긴장감이 높다.

철근 시장 안에서의 실수요 지표는 가공이다. 해당업계에 따르면, 10월 수도권 철근 가공업체들의 가동률은 평균 70~80% 수준으로 9월 대비 10%~15% 정도 개선됐다는 평가다. 하지만 가공능력 이상의 수요가 몰렸던 최근 2년(2016년,2017년)의 4분기 체감과는 크게 다르다.

가공업계 입장에서 11월은 공포에 가깝다. 10월까지는 성수기를 실감할 만한 수주량이 있었지만, 11월로 예정된 가공 수주량은 급감하거나 텅 비어 있다는 하소연이 많다. 남은 4분기의 실수요를 중요한 변수로 지켜보고 있는 철근 시장에도 부담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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