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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철근] 혹독했던 검증..’대란의 연속’
[10-4 철근] 혹독했던 검증..’대란의 연속’
  • 정호근 기자
  • 승인 2018.10.27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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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귀 대란, 바닥 드러낸 시장..거래불능 상태
기준價 협상 파행, 실수요 마감대란 본격화
굵직한 변수들의 연속, 거래심리 변화 긴장

철근 시장의 검증은 혹독했다. 돌변했던 지난 주 시장은 더 심각해진 품귀를 실감해야 했다. 가격 또한 추가 인상되면서 어느 때보다 팍팍한 흐름을 쫒아야 했다.

이번 주 철근 시장은 대란의 연속이었다. 먼저, 품귀 대란이었다. 제강사와 유통시장 보유재고가 더 깊은 바닥을 드러내면서 시장의 거래 물동량이 바짝 말랐다. 이번 주 철근 제강사 보유재고는 14만톤 선을 위협받으며, 역대 호황 시장에서도 보기 드문 품귀를 연출했다.

유통시장은 발주 자체가 불가능했다. 유통시장 안에서도 국내산과 수입산 모두 강종과 구색을 맞추는 것은 물론, 잔여재고의 그림자도 찾기 힘들 정도였다. 가격보다 재고여부를 묻는 문의가 쏟아졌지만, 한 주 동안 철근 유통시장은 거래불능 수준에 가까웠다.

우선 배정의 호사를 누려오던 실수요 시장도 납품차질이 현실화 됐다. 실수요 전에 거쳐야할 가공장 공급 차질 또한 속출했다. 제강사나 실수요 납품 유통사들은 현장과의 조율로 최대한 공급시점을 미루는 조정에 나섰다. 하지만 공급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진 건설사들의 독촉은 더욱 거세 졌다.

철근 시장을 곤혹스럽게 했던 또 다른 대란은 마감이었다. 파행을 막지 못한 기준가격 협상이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서 실수요 마감대란이 현실화 됐다. 제강사나 유통점, 건설사는 최대한 마감을 미루면서 극적인 기준가격 타결의 기대를 높였지만, 기다리던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실수요 마감 시작은 25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마감은 26일부터로 볼 수 있다. 다음 주 29일부터는 철근과 건설사 모두 마감압박이 극에 달할 전망이다. 미룰 수 없는 마감에 나선 실수요 시장은 합의 가마감과 제 각각의 단독 마감이 뒤엉켰다. 마감 혼선이 본격화된 시장은 ‘더 이상의 차질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한 공감대가 확산됐다.

협상을 주도해온 주체들 또한 시장 안팎의 파행과 혼선의 부담을 떠안게 됐다.

재고공백과 수익악화를 의식한 판매가격 인상이 잇따랐다. 주요 철근 제강사는 25일을 전후로 유통판매 (마감)가격을 톤당 73만원~73만5,000원으로 추가 인상했다. 여타 제강사 또한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경쟁적인 가격인상 방침을 통보한 상태다. 기준가격 확정 변수를 제외하더라도, 제강사는 유통향 기본할인 1만원을 제외한 여타 할인을 전면 폐지한 셈이다.

품귀의 설득력과 제강사의 완강한 의지를 외면할 수 없게 된 유통점들 또한 판매단가 인상에 나섰다. 제강사의 추가 인상이 적용된 주 후반 국내산 철근 1차 유통가격은 톤당 72만원(현금)의 대세를 굳혔다.

다음 주의 관심은 단연 기준가격 확정여부다. 마감대란의 부담이 커진 데다, ‘협상 힘겨루기가 무의미해 졌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준가격 타결 요구가 커질 전망이다. 강대강의 대치구도를 이어가고 있는 제강사-건설사가 사선을 넘지 않는 타결을 이뤄낼 지 지켜보게 됐다. 또 다른 대치 전선을 형성해온 철스크랩 가격의 인하 대세 확산여부도 주목할 변수다.

가장 큰 주안점은 품귀의 연장선이다. 현재로서는 당분간의 품귀 해갈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극심한 재고부족이 여타 변수들의 영향을 축소시키거나 제압할 수 있다. 다만, 월말과 월초가 이어지는 다음 주 시장을 포함해 단기적인 거래심리 변화가 시세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긴장을 늦춰선 안될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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