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승태(구리철강)의 지피지기 철근시황은 현업에서 느끼고 바라보는 생생한 시황을 전하고자 마련됐습니다. 철근 시장에 대한 주관적인 사견을 정리한 것이므로, 원고 내용을 거래의 기준으로 삼는 것은 적합하지 않습니다. 철근 시황에 대한 각자의 견해를 견주어 보는 의미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개 요
시장에서 회자되는 11월 시장 예측은 혼돈 그 자체다. 유통사에서는 바닥 수요가 약해 11월 중순 이후부터 가격 급락이 있을 것 같다 하고, 제강사 입장에서는 건설 수요로 재고가 지속적으로 부족하여 11월도 10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 한다.
시나리오 1 - 유통사 입장
∙기준가 확정 후 대다수가 가격 고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이제 하락할 일만 남았다.
∙바닥 수요가 확연하게 감소하고 있으며, 날이 갈수록 더욱 심화 될 것이다.
∙겨울 비수기 가격 하락은 제강사가 아무리 재고를 조절해도 막지 못하는 천재지변 같은 것이다.
시나리오 2 - 제강사 입장
∙ 견고한 건설 수요와 재고 부족으로 현 상황은 연말까지 유지 될 것이다.
∙ 철근 가공장 부족물량과 신규물량만 채워도 11월은 그냥 간다.
∙ 대형 건설사 가공 수주 증가로 수요에 대한 패러다임이 바뀐 상황을 유통사가 바닥 수요와 비교하여 시장가 급락을 예상하는 것은 변화된 시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 만약 가격이 하락한다면 생산량 조절을 통해 올해 1~3월의 과오(다량 생산 ⇨ 재고 증가 ⇨ 가격 급락)를 반복하지 않겠다.
구리철강은 ‘시나리오 1’을 예측하고, 이유는 다음과 같다.
‘시나리오 1’ 예측 이유
일반적인 11월 시장
- 일반적인 수요흐름 ⇨ 성수기
- 영업일수 ⇨ 22일 (영업일수 : 토/일요일 제외한 일수)
- 기상예보 ⇨ 맑음 연속
※ 일반적인 수요흐름, 영업일수, 기상예보를 고려했을 때, 판매는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나, 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월 가격 결정 이슈
하락요인
① 시장참여자 가격 고점 인식
7대 제강사 재고 14～15만톤으로 최저치, 10/13mm 수급 제한, 다규격 혼적 불가 등의 상황이 지속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전 고점인 725원을 돌파 또는 유지하지 못했다. 이것은 시장 참여자 대다수가 “현재 시장가가 고점이다”라는 인식이 너무 만연해 “심리적 가격 상승 동력을 상실했다”라고도 해석 할 수 있다.
② 바닥 수요의 감소
아래의 표는 건축착공면적 현황이다. 건축착공면적은 건설경기 동행지표로서 공사가 실제로 착수된 면적을 집계한 수치이다.
기초공사는 착공신고 2개월 후 공사를 시작해 4개월 내 공사를 완료하며, 철근 총 물량의 45% 이상이 사용된다고 가정하자.
기초공사 때, 철근의 전 강종 및 규격이 사용됨으로 철근 수요가 가장 많다. 기초공사가 끝나고 나면, 기준층 공사로 10/13mm를 주로 사용하고, 16～32mm 사용량은 감소한다. 즉 기초공사 물량 변화가 생기면 수요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데, 그 기준을 건축착공면적으로 삼은 것이다. 이 수치가 전체 공사를 대변할 수 없지만, 그래도 수치상 ‘대략’은 알 수 있을 것 같아 접목시켜 봤다.
상기 표의 수치를 간략하게 분석해 보자. 우선, 18년 2월 착공면적이 16/17년도와 비교했을 때 현저히 낮다. 당사는 2월 착공면적 급감으로 일반적인 4월 성수기가 한 달 늦은 5월 성수기(3월 착공면적 1,343만㎡으로 급증)가 되었다고 판단한다.
9월 수치(881만㎡)가 8월(947만㎡) 대비 감소하였고, 6월 이후 감소하는 추세다. 3～6월 높은 착공면적이 5～10월 철근 수요 증가에 영향을 주었다면, 이제는 7～9월의 감소되는 착공면적이 18년 11월～19년 2월 철근 수요 감소에 영향을 줄 차례이다. 즉 제강사가 재고 통제로 생산량을 조절하여도, 바닥 수요의 감소 속도가 더 빠를 것이고, 하치장이 이를 먼저 느끼기 시작한 듯 싶다.
상승요인
① 제강사 재고 부족
7대 제강사 재고 14～15만톤으로 최저치이며, 일일 생산량(3.8～4만톤)이 거의 동시 판매되고 있다. 재고가 일일 3,000톤씩 증가한다고 가정했을 때, 최저 재고 22만톤(2～3개 제강사 확인 후 원하는 재고를 확보할 수 있는 재고량)이 되려면, 26일이 소요된다. 또한 생산능력 4위를 차지하는 제강사가 12월 전력 공사로 일시 생산 중단이 예정되어 있어, 11월 생산분을 12월 납품용으로 비축한다.
재고 부족은 가격 상승요인에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지금이 3월이었다면 가격 상승요인으로 어떤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겠지만, 11월인 현재에서는 가격 상승요인보다는 지지요인으로 해석함이 더 맞을 듯하다.
② 대리점 원칙 마감
제강사 입장에서는 건설 납품이 우선됨으로 현재 대리점의 입장은 나중이다. 따라서 시장가격이 밀린다 싶으면 원칙마감을 통보할 것이다. 이를 무시하고 판매하는 대리점에 의해 시장 가격이 하락되면 ① 출하통제 ② 원칙마감 재강조 등을 통해 가격 하락을 막으려 할 것이다.
결 론
11월 시장가격은 서서히 하락할 것이다. 현재 시장 가격을 지탱하는 것은 제강사의 타이트한 재고 뿐, 그 이외에 다른 것은 없다. 수요는 건축착공면적 감소를 고려했을 때 상승 동력을 상실했다고 볼 수 있다.
16/19/22mm 수요가 약해 시장에 소량만 풀려도 하치장 매입이 뚝 끊긴다. 반면 아직 10/13mm 수요는 견고하다. 10월은 10/13mm의 가격 프리미엄이 시장 가격을 상승으로 견인했다고 하면, 11월은 16/19/22mm의 가격 경쟁이 10/13mm의 가격을 하락으로 끌어 내릴 것이다. 그래서 가격 하락의 시작은 10/13mm가 시장에 풀리는 순간이며, 제강사 생산 스케줄을 고려했을 때는 11월 중순 이후다.
가격은
① 10/13mm 720원, 그 외 715원 형성
② 전 규격 715～710원으로 통합 후 가격 하락 시작
③ 11월 23일까지 700원을 지지선으로 가격 형성
④ 11월 말에 700원 무너지면서 최저 690원～695원 형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