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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수입, 6만톤 육박…부활인가?
철근 수입, 6만톤 육박…부활인가?
  • 정호근 기자
  • 승인 2018.11.05 0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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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5만9,724톤, 7개월 만에 최대 실적 기록
매출공백·성수기 부담 자극..이월통관도 상당수
“적자 압박 여전, 수입 회복 분수령 의미는 무리”
한국철강협회, 스틸in
한국철강협회, 스틸in

철근 수입이 7개월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수입 철근의 부활 여부가 화두로 부상할 만한 실적이다.

최근 통관자료에 따르면, 10월 철근 수입(통관기준)은 5만9,724톤으로 전월 실적의 두 배를 넘어섰다. 최근 고점을 기록했던 지난 3월(7만5,367톤)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많은 양이다.

고른 원산지별 수입이 전체 실적증가를 이끌었다. 중국산과 일본산 철근 수입이 2만3,436톤, 2만3,483톤으로 거의 같은 실적을 기록했다. 두 원산지 철근 모두 지난 4월 이후 6개월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대만산 철근은 1만2,741톤으로 2월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0월 철근 수입은 지난해 평균치인 9만 대에 크게 못 미치는 규모다. 다만, 2만톤 대의 역대 저점으로 떨어졌던 3분기 평균 수입과는 두 배 이상의 실적증가로 확연한 흐름변화를 연출했다.

먼저, 계약시점의 철근 수입시장은 의욕을 갖기 힘든 여건이었다. 철근 유통가격의 하락세가 이어진 가운데, 중국산 오퍼가격(9월) 또한 15달러나 인상되면서 신규계약 부담이 커졌다. 단기적으로 철근 시세회복에 대한 기대 또한 낮았던 시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누적된 매출공백과 바닥을 드러낸 보유재고에 대한 압박이 컸다. 거래대안을 찾지 못한 수입시장에서 가을 성수기 거래에 대한 위기감이 높았다. 8월까지의 유통가격 상승으로 적자구조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는 점도 적극적인 승부를 부추긴 요인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오퍼가격이 제시됐던 일본산과 대만산 철근 계약에서 답을 찾으려 했던 심리 또한 강했다.

상당수의 이월통관 물량 또한 실적증가의 중요한 요인이었다. 9월까지 여의치 않은 시황을 의식해 통관을 미뤄오던 수입 철근이 10월의 품귀와 가격상승 시장에서 집중 통관에 나섰다.

급증한 10월 실적만으로 수입산 철근의 부활을 단정짓기 어렵다. 유통가격이 크게 상승했던 10월 역시 철근 수입시장의 적자구조는 지속됐다. 2차 구매 또는 재유통 시장만 마진을 취했을 뿐이다. 10월 이후 철근 수입시장 역시 매출공백과 적자판매에 대한 갈등은 여전하다.

철근 수입 회복의 분수령 의미를 부여하는 것에는 무리가 크다는 평가가 중론이다.

올 한해 철근 누적 수입은 반토막 실적을 유지했다. 올해 1월~10월 철근 수입은 45만9,298톤으로 전년 동기(93만8,999톤)의 절반 이하에 머물렀다. 원산지별로, 중국산 철근 수입은 20만4,596톤으로 전년 동기의 28% 수준에 불과했다. 일본산(19만4,218톤)이 중국산 대체에 나섰지만, 누적 증가폭은 2.7%로 한계가 분명했다. 9년 만에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대만산(5만9,387톤) 철근 또한 수입 공백을 채워 내기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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