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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철근] 여전한 품귀, 미묘한 심리
[11-1 철근] 여전한 품귀, 미묘한 심리
  • 정호근 기자
  • 승인 2018.11.03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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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귀 체감, 실수요로 확산..가공장 차질 속출
극적인 기준가격 타결로 실수요 마감 ‘수습’
다음 주, 보합 시세 속 방향성 타진 시험대

철근 시장이 다시 예민해졌다. 극심한 품귀의 압박이 여전한 가운데, 월말 월초 시장의 미묘한 갈등이 눈에 띄었다. 새롭게 시작되는 11월 시장에서 확인하고 싶은 것이 많은 눈치다.

철근 시세를 지탱하고 있는 절대적인 동력은 품귀다. 7대 제강사 보유재고가 14만~15만톤의 연중 최저점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절정의 성수기 거래의 긴장감이 지속되고 있다. 제강사별 보유재고 편차를 따지기 힘든 상황이다. 제강사와 유통시장 모두 원하는 규격을 맞추는 것 또한 여전히 불가능하다.

이번 주 들어서는 실수요 시장의 거래차질이 확산됐다. 극한의 재고부족 상황에서도 우선 배정 덕분에 부족감을 느끼지 않던 실수요 시장도 품귀를 실감하게 된 것이다. 실수요 출하를 위해 거쳐야하는 가공장의 철근 조달 문제가 커졌다. 여유재고가 바닥난 상당수 가공장들은 당일 원철 공급여부에 따라 가동여부가 결정되는 실정이다.

이번 주 철근 시장의 시선은 기준가격 확정에 쏠렸다. 파행을 거듭해오던 철근 기준가격 협상이 파국을 막는 마지노선인 30일에 극적으로 타결됐다. 실랑이를 벌여오던 제강사-건설사가 한 걸음씩 물러서면서 톤당 3만원의 인상폭에 타협했다.

실수요 시장은 얽혔던 마감을 풀어내느라 또 한번 난리를 치뤘다. 기준가격 확정을 변수로 지켜봤던 유통시장은 견조한 시세를 지켰다. 제강사가 선고지 했던 기준가격(74만5,000원)보다 5,000원 낮은 선에 타결됐지만, 균열은 눈에 띄지 않았다.

다만, 기준가격의 불확실성을 해소한 시장에서 미묘한 기류가 눈에 띄었다. 추가적인 가격상승 재료를 찾지 못하면서 시세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 졌다. 10월 말을 앞두고 늘어난 고점인식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이번 주 국내산 철근 1차 유통가격은 톤당 71만5,000원~72만원의 기존 시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일부 규격의 공급부족 완화를 빌미 삼은 일시적인 가격하락이 거래단가의 갈등을 부추겼다.

다음 주 철근 시장은 다양한 시선들이 오갈 전망이다. 재고부족이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시장은 새롭게 시작된 11월의 방향성을 확인하고 싶은 분위기다. 시중가격은 보합세를 이어가겠지만, 다음 주 시황 체감에 따라 거래심리가 바뀔 수 있는 예민함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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