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30 00:03 (토)
제강사, 증산보다 합금철 투입축소 선택
제강사, 증산보다 합금철 투입축소 선택
  • 정호근 기자
  • 승인 2018.11.07 08: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산본능 포기, 감당 못할 수익악화 회피가 우선
합금철 공포, 페로바나듐 원가상승만 3만원 달해
극심한 재고부족 상황서 본의 아닌 감산 ‘통감’

봉형강 제강사가 부자재 원가부담 회피를 위한 고육책을 선택하고 있다. 감당하기 힘든 고가 부자재 투입을 늘리기 보다, 생산량 감소를 감수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전극봉과 합금철 내화물 등 핵심 부자재 가격폭등은 제강사의 가장 큰 부담으로 자리잡았다. 원자재인 철스크랩보다 원가비중은 낮지만, 원가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반영할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쌓여온 주요 부자재 원가상승 부담은 고스란히 남았다. 최근 들어서는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 페로바나듐을 비롯한 합금철 가격상승이 공포다. 페로바나듐은 초고강도 강종 생산에 필수적인 합금 부자재로, 제강사의 수익악화 직격탄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제강사 관계자는 “합금철 가운데 페로바나듐 투입원가 상승분만 지난해 보다 톤당 3만원(철근 생산기준)이나 높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제강사 마다 편차를 감안하더라도, 감당수위를 넘어선 합금철 원가상승 압박은 동일하다.

합금철 가격상승 부담으로 적극적인 증산을 포기하는 제강사가 크게 늘었다. 합금철 투입량을 늘려 생산성을 높이기 보다, 생산성 저하를 감수하더라도 수익악화를 줄이는 선택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합금철 투입을 보완하기 위한 수냉 기술활용도 마찬가지다. 초고강도 강종 생산에서 합금철 투입감소 효과를 얻는 대신, 감속조업에 따른 생산성 저하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극심한 봉형강 재고부족에 시달리는 제강사 입장에서 증산은 어느 때 보다 절실하다. 제조업의 생산본능 마저 포기하게 만드는 부자재 원가상승의 압박을 통감할 만한 고육책이라는 지적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