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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명량’과 '철근 유통'
영화 ‘명량’과 '철근 유통'
  • 외부기고
  • 승인 2018.11.22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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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승태(구리철강)의 지피지기 철근시황은 현업에서 느끼고 바라보는 생생한 시황을 전하고자 마련됐습니다. 철근 시장에 대한 주관적인 사견을 정리한 것이므로, 원고 내용을 거래의 기준으로 삼는 것은 적합하지 않습니다. 철근 시황에 대한 각자의 견해를 견주어 보는 의미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상황

재고 부족 심화로 재유통向 대리점(나까마 포함)의 11월 매출은 반토막 이하로 예상된다. 거의 지나간 11월보다 12월 매출이 더 걱정하는 상황이며, 이에 영업 사원의 사기도 많이 떨어졌다.

마치 패배가 확실한 명량해전을 앞둔 병사들의 마음과 같을 것이라 생각되어, 한국 영화 역사상 최대 관객수(1,760만명)을 동원한 성웅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기린 영화 “명량”을 패러디 해 보았다.

 

□ 명량(鳴梁) 아닌, 철량(鐵梁 : 철근 대리점 회의)

대리점 사장 : 김부장은 'A4용지'를 가져왔는가?
총무 김부장 : 예! 사장님!

대리점 사장 : 사표를 써라!
대리점 사장 : 사표를 쓰지 않고 뭐 하느냐?

총무 김부장 : 사표를 쓰시오!
영업 직원들 : (웅성웅성) 사표야! 사표!

대리점 사장 : 빨리 사표를 써라!
영업 직원들 : (웅성웅성) 안 됩니다! 사장님!
영업 직원들 : 아이구~! 사장님! 사표를 쓰면 안 됩니다!(아수라장)

대리점 사장 : 아직도 제강사 배정만 기다리는 자가 있다니 통탄을 금치 못할 일이다!
                  우리는 적자를 피할 수 없다!
                  정녕 배정만 기다리는 것이 우리가 사는 길이냐?
                  수입철근은 괜찮을 듯싶으냐?
                  똑똑히 봐라!
                  나는 철근을 어떻게든 구하고자 오늘 사표를 접수한다.
                  더 이상 기다릴 수도 버틸 수도 없다.
                  제강사 배정에 기대지 마라!

대리점 사장 : 배정을 기다리면 필히 못 팔 것이고, 또한 어떻게든 찾고자 하면 팔 것이니, 영업 노하우에 이르기를 “한 명의 영업 사원이 재고를 잘 구하면, 열 명의 직원도 먹여 살릴 수 있다” 하였다. 바로 지금 우리가 처한 형국을 두고 하는 말 아니더냐?

 

※ 모두가 패배 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명량해전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 장군처럼 현 상황에 끝까지 대처해 2018년을 잘 마무리 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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