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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재고 부족, 언제까지 지속 될 것인가?
철근재고 부족, 언제까지 지속 될 것인가?
  • 외부기고
  • 승인 2018.11.2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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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승태(구리철강)의 지피지기 철근시황은 현업에서 느끼고 바라보는 생생한 시황을 전하고자 마련됐습니다. 철근 시장에 대한 주관적인 사견을 정리한 것이므로, 원고 내용을 거래의 기준으로 삼는 것은 적합하지 않습니다. 철근 시황에 대한 각자의 견해를 견주어 보는 의미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18. 11. 21(수)]

□ 철근재고 부족 기간

요즘 고객사 통화의 주된 내용는 “HD10/13 재고 있어요?”와 그 다음이 “언제까지 재고 부족이 지속 될 것인가?”이다. HD10/13 없는 것에 대해 시장 참여자 모두가 인정하는 분위기이고, 이 부족 현상이 “과연 언제까지 계속 될 것인가”의 예측이 시장의 최고 화두로 전환되었다. 그래서 “재고 부족 지속 기간”에 대해 고민해 보았다.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도 다양했지만, 분류하면 크게 3가지다.

① 빠르면 12월 중순부터 풀린다.
② 12월 말까지 부족하고, 1월부터 풀린다.
③ 내년 3월까지 지속적으로 재고가 부족하다.

시황성 자재인 '철근'을 취급하는 사람은 항상 예측하고, 이에 대한 선택과 책임을 져야 한다.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라는 식의 무책임한 예측은 사업 방향에 혼선만 초래할 뿐 좋을 것이 없다. 선택이 맞으면 그대로 실행하면 되고, 틀리면 즉각 수정하여 시장에 대응하면 된다. 예측 ⇨ 선택 ⇨ 실행 ⇨ 수정을 반복하는 것이 철근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예측하고 선택하는 과정이 훈련 된 사람은 그것이 틀렸을 때 시장 대응하는 능력(플랜 B 실행)도 탁월하다. 항상 이것이 고민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철근 사업의 매력이다.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인 ①②도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되지만, 구리철강은 ③번을 선택했고, 이에 대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 ③번 선택 이유

① 제강사 공급량 조절

7대 제강사가 판매량을 늘리기보다 적게 팔아 이익을 남기는 쪽으로 판매 전략을 완전히 변경했고, 이에 대해 모두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생산량을 늘려 시장의 부족량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생산량을 조금씩 줄여 부족량을 계속 끌고 가는 형국이다. 16년, 17년 하반기 최대 판매월은 11월이었다. 그러나 올해 11월의 제강사 판매목표는 소극적이다. 10월 판매량은 94만톤, 11월 판매목표는 86만톤으로 최대 판매월에 오히려 판매목표를 줄였다.

공급 조절로 시장의 부족량을 끌고 가면서 판매량을 줄이는 것이 현재 시장을 지키는 방법이면서, 이익을 끌어 올리는 가장 좋은 수단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② 재고가 증가하려면 시간이 필요
현재 재고 14만톤, 비수기 적정 재고 24만톤, 성수기 적정 재고 28만톤이다. 비수기 적정 재고 24만톤 도달까지 부족량은 10만톤이다. 현재 일일 재고 증가량은 거의 ZERO다.

즉, 생산은 곧 판매다. 공급량을 조절하면서 판매를 하기 때문에 일일 재고 증가량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일일 2천톤씩 증가한다고 억지 가정하자. 부족량 10만톤을 채우기 위해 50일이 소요된다. 50일 후면 1월 중순이 된다. 그리고 24만톤이 된다고 해서 제강사가 물량 공세로 시장가를 하락시킬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다. 24만톤 ⇨ 28만톤 이상이 될 때까지 재고 비축 할 여력도 있다.

※ 비수기 적정 재고 : 3~4개 제강사 확인하면 재고 수급 가능
※ 성수기 적정 재고 : 1~2개 제강사 확인하면 재고 수급 가능

③ 18년 1~2월 과다 생산에 대한 학습효과
과거는 잊게 마련인데, 잊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잊기에는 너무 최근 일이다. 올해 1~2월 “올해 수요도 좋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에 생산한 철근 재고로 시장가 10만원 이상 급락을 경험했다. 학습효과로 제강사는 철저히 생산량 조절 할 것이고, 반대로 재고 비축 없이 내년을 맞이해야 하는 하치장은 1~2월에도 '그때그때' 철근을 사야하는 수요처가 될 것이다.

④ 19년 1/4분기 기준가 하락 ⇨ 2/4분기 기준가 상승
10월~11월 현재까지 철스크랩 가격은 19년 1/4분기 기준가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미미하나, 11월 중순~12월 말까지 철스크랩 가격 변동은 기준가에 직격탄이다. 현재 철스크랩 재고 수준을 고려했을 때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확률이 농후하며 이는 “19년 1/4분기 기준가 하락”이라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기준가 하락은 곧 제강사가 방어해야 할 목표이며, 이에 대한 수단으로 공급 조절이라는 카드를 계속 사용할 것이다.

반면, 겨울철(1~2월) 철스크랩 수집 제한으로 가격 상승이 예상되어 2/4분기 기준가는 상승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래서 19년 2~3월 “하치장 가수요”라는 규모를 알 수 없는 수요가 가세하여 재고 부족은 연속 될 듯 싶다. ⑤ 수입철근 대항마 역할 시기상조 11월 수입철근의 계약량이 너무 적다. 국산 철근의 대항마가 되기 위해서는 월 8~10만톤 정도 계약이 되어야 하는데, 2만톤 이하 수준이다. 그리고 서울/경인권 35개 정도의 수입업체가 20개로 축소되면서 수입 능력도 약해진 상황이다.

마지막 희망은 12월 오퍼가 급락으로 대형 상사에서 수입대행으로 대량 수입하는 방법 밖에 없는데, 이 또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물론 시장에서는 아래와 같은 예측으로 '재고 부족 장기화는 어렵다'고 한다.

① 여름 최강 폭염 ⇨ 겨울 최강 한파 ⇨ 수요 부재 ⇨ 재고 증가
② 철스크랩 가격 하락으로 19년 1/4분기 기준가 하락 ⇨ 유통가 하락 예상 ⇨ 하치장 12월 재고 비축 안함 ⇨ 재고 증가
③ 부가세 환급을 막기 위한 12월 구매 자제 ⇨ 재고 증가

하지만, 구리철강은 앞서 서술한 이유로 현재의 재고 부족 상황은 단기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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