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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이는' 녹 철근 시장(1)
'아는 만큼 보이는' 녹 철근 시장(1)
  • 외부기고
  • 승인 2018.10.22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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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철근, 수입 철근 시장 이외에 녹 철근 시장도 있습니다. 업력이 짧아 배워가는 단계지만, 당사 주력 사업으로 사활을 걸고 한 걸음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소문으로만 듣던 녹 철근 시장에 대해 공유하고자 합니다.

□ 국산 녹 철근 시장

국산 철근 재고 수급(7대 제강사 15만~18만톤 수준)이 제한되면, 웅크리고 있던 녹 철근 시장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녹 철근 시장은 아는 사람만 아는 시장이며, 각 지역을 대표하는 플레이어에 의해 주도된다. 진입 장벽이 예상외로 높고, 폐쇄적인 성격도 강하다. 대표 플레이어는 지역별 경인권(2개), 경기도(5개), 충청도(2개), 경상도(2개), 전라도(1개)으로 포진되어 있다. 업력은 대다수 20년 이상으로 아주 오래 전부터 존재 했으며, 당사도 17년 6월부터 녹 철근 생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녹 철근은 지금처럼 국산 재고 수급이 제한되어 가격이 급등할 때, 토목공사 및 골조공사 종료 시점에 주로 나온다. 대략 3~4월, 10월 약 3개월 정도이며, 지금처럼 가격이 급등하면 1개월 더 추가된다. 올해는 3~4월, 6월, 10월이 시즌이다. 물량이 스팟성으로 발생하여 연중 지속 가능한 비스니스로 보기 어렵다. 그래서 대다수 플레이어는 녹 철근 外 양품 소매 판매, 고재 빔/철판/복공판, 철스크랩, 부속 가공업을 병행한다.

경기도 녹 철근 시장 규모는 국산 철근 장대(제강사 포장 상태를 유지한 녹 제품)기준 비수기 200톤, 성수기 600톤 정도로 추정된다. 성수기 때도 발생량이 소량이기 때문에 지역별 플레이어 수가 1~2개 정도로 적을 수밖에 없다.

유통경로는 매우 짧다. 신품의 경우 제강사 ⇨ 대리점 ⇨ 재유통 ⇨ 하지장 ⇨ 최종 수요가를 거치지만, 녹 철근의 경우는 발생지 ⇨ 하지장 ⇨ 최종 수요가 순이다. 녹 철근이 재유통을 거의 거치지 않는 이유는 이미 플레이어가 해당 규격별 최종 수요가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녹 철근 상태에 따른 플레이어의 비속어도 다양하다. 완전 녹은 “탱탱이”, “떡녹”이라고 불리고, 좀 더 품위 있게 “골드바=Gold bar"라 부르기도 한다. 중간 녹은 “양 끝단 먹고, 중간 꽃 피었다”라고 하고, 양호한 녹은 “은갈치”라 부른다. 처음 비속어만 듣고서 제품상태 갈음이 어려워 사진을 보기 전에 판단 불가했지만, 이제 들으면 감으로 알 수 있다.

규격별 발생량으로 보면, 19~32mm가 10~16mm 보다 현저히 많다. 10~16mm은 전 공정에서 사용할 수 있고, 이 현장 아니면 타현장으로전환할 수 있지만, 19~32mm는 현장별 호환(강종, 규격, 길이 맞춤)이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강종별 발생량은 SD400 ⇨ SD300 ⇨ SD500/600 순이다. SD400/300은 현장가공을 하는 경우가 많아 발생량이 많은 반면, SD500/600은 대부분 공장가공으로 전환되어 발생량이 적다.

SD500/600은 현장 발생분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되고, 간혹 기준층 공사 종료 후 SD500 D10/13가 겨우 차 단위로 나오는 경우가 있다. 시중 선호도가 높은 SD400 D10~D22 8M 녹 철근은 시장에 잘 풀리지 않는다. 건설 현장별 전환 사용하거나, 지역 플레이어에게 선매입 되어 소진 되거나, 현장에 철근을 납품한 대리점으로 반품된다.

SD400 D10~D22 8M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여러 규격의 철근을 매입한 후 따로 8M만 모아야 한다. 즉, 이삭줍기를 해야 한다. 플레이어가가 유통하는 녹 철근 품질에 대해 걱정하는 경우가 많으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최초 구매할 때부터 철근 색깔, 표면 상태, 보관 기간 등을 고려 문제가 될 철근인지 아닌지를 선별해 구매한다.

KS D 3504 철근 콘크리트용 봉강(7. 겉모양 b)에 따르면 “이형봉강의 녹은 철 솔질한 시험편의 무게, 단면적, 치수 및 기계적 성질이 이 표준의 요구에 만족하면 반품 사유가 아니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규정을 벗어나려면, 손으로 만졌을 때 표면 박리가 일어나 철딱지가 뚝뚝 떨어져 무게, 단면적, 치수, 기계적 성질이 기준치를 벗어나야 한다는 건데, 이 정도 철근은 고철로 처리하지 판매하지 않는다.

녹 철근을 어디에 파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물량이 소량이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굳이 어디에 팔지 걱정하지 않는다. 솔직히 없어서 못 파는 경우가 더 많다. 녹 철근 수요가는 빌라, 상가를 등을 짓는 소형 건설사로 대다수가 충성 고객이다. 이유는 이익 증대를 위해 공사 금액을 녹 철근과 양품 철근을 혼합하여 책정했기 때문이다. 아니면 건자재 가격 급등으로 원가부담이 가중 될 때, 이를 상쇄하기 위한 최고의 방법이 녹 철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1편에서는 우선 여기까지 소개해 드리고, 2편에서 좀 더 알찬 정보를 준비해 공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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