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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철근 수입, 터널 ‘연장’
사면초가 철근 수입, 터널 ‘연장’
  • 정호근 기자
  • 승인 2018.10.15 0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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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신규 오퍼 예측원가 68~72만원..’여전한 부담’
도착시점 리스크·바닥난 체력..”긍정적 공감 어려워”
회의감 커진 수입시장, 거래여부 재검토 등 ‘난색’

철근 수입시장이 당분간 어두운 터널을 빠져 나오기 힘들 전망이다.
10월 현재까지 철근 수입시장에 제시된 신규 오퍼(중국,대만,일본)가격의 예측 수입원가는 톤당 68만원~72만원(SD400·10mm) 수준. 사강 노선을 이탈해 의외의 저가 오퍼를 제시한 중국 영강(강소영강집단) 철근의 예측 원가가 68만원으로 가장 낮다.

비교의 의미가 크지 않을 만큼 부담스러운 원가다. 10월 중순 현재, 중국산 철근은 톤당 66만원 선, 일본산 철근은 톤당 67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신규 오퍼 가운데 최저가를 선택한다 해도, 녹록한 선택은 아니다.

철근 시장의 가격상승 기대감을 적극 반영한다면, 최저가를 제시한 중국 영강의 오퍼(예측 수입원가 68만원) 정도는 ‘매출확보 차원에서라도 부딪쳐 볼 만 한 것 아니냐’는 견해가 나올 법하다. 물론, 수입업체의 입장에 따라 설득력과 판단은 달라질 수 있다. 더욱이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수입시장의 복불복이기도 하다.

하지만 객관적인 관점에서는 긍정적인 공감은 어렵다. 도착시점의 리스크가 크다. 원산지 불문 10월 오퍼·신규계약 물량은 원산지 불문 실질 공급시점이 11월 하순 이후다. 사실상 12월 장사를 위해 계약하는 물량인 셈이다. 단기적으로 시중 철근 가격이 톤당 2만원이 올라 예측 수입원가를 따라 잡는다 해도, 계약시점인 10월 철근 시장의 기대치로 12월 장사를 계산하는 것은 무리가 크다.
 

바닥난 체력도 문제다. 철근 수입업체들은 올해 상반기 동안 많게는 톤당 10만원을 훌쩍 넘는 판매적자에 시달렸다. 심지어 없어서 못 팔던 6월~7월 품귀 시장에서도 판매적자를 면치 못했다. 장기화된 적자판매로, 철근 수입업계는 최근 년도 호황으로 비축했던 체력(자금력)의 대부분을 소진했다.

수익만큼 중요한 것이 매출이다. 하지만 정상적인 업체라면 체력이 바닥난 상황에서 무엇보다 경계해야 하는 것은 리스크, 즉 적자판매다. 매출부족보다 적자판매가 훨씬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악조건 속에서도 꾸준히 철근 수입을 이어오던 한 업체는 ‘고가 오퍼를 고수하는 사강과의 거래를 적극 재검토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감이 커진 것이다. 특정업체의 절박함이 아니더라도, 당분간은 철근 수입에 승부를 걸기는 어렵다는 공감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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