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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스크랩 힘겨루기, 봉형강 향방 가를까?
철스크랩 힘겨루기, 봉형강 향방 가를까?
  • 정호근 기자
  • 승인 2018.10.15 0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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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영남 vs 버티는 경인·충청, 길어지는 승부
영남 제강사 긴급수혈 불구, 점치기 힘든 향배
철스크랩 승부 따라, 봉형강도 부담스런 경우의 수

철스크랩 시장이 힘겨운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뜨거운 영남과 버티는 경인·충청의 대치가 길어지는 가운데, 철스크랩 시장의 승부가 봉형강 시장의 변수를 키울 전망이다.

철스크랩 시장에서 영남지역 강세가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 최근 년도 들어 영남은 국내 철스크랩 시장의 ‘상승’과 ‘하락’의 방향을 결정하는 선행지표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철스크랩 업계 또한 ‘영남지역 철스크랩 가격 상승은 어쩔 수 없는 대세가 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싣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경인·충청의 버티기도 만만치 않다. 이 지역 철스크랩 시장을 견인하는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이 체력에 자신감을 보이면서, 전국적 철스크랩 가격상승을 지연시키거나 막아서는 보루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톤당 4~5만원에 달하는 영남-경인·충청 가격차를 이용한 타 지역 구매나, 수입산 철스크랩 등 긴급수혈에 나서고 있는 영남 제강사의 사투도 철스크랩 시장의 승부가 길어지는 요인이다.

철스크랩 시장의 승부는 극성수기 돌입한 봉형강 시장에도 큰 변수다. 철근과 H형강 모두 본격적인 성수기 대응 돌입한 데다, 재고부족 부담까지 큰 상황이다. ‘적극적인 생산’과 ‘위태로운 수익성 확보’ 둘 다의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봉형강 제강사는 철스크랩 가격상승 대세를 걱정하고 있다. 특히, 이미 철스크랩 가격상승이 발등의 불로 떨어진 영남지역 제강사의 절박함이 큰 상황이다. 대치 중인 철스크랩 전선의 결과에 따라, 봉형강 제강사의 판매방침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제강사 입장에선 철스크랩 가격하락이 최선이다. 철스크랩 가격이 하락해야 원자재 조달과 수익성 확보 둘 다의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철스크랩 가격상승이 대세로 확산될 경우, 당장의 봉형강 가격상승에는 힘이 실릴 수 있다. 하지만 제강사는 구매와 영업 모두에서 궁극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해 더욱 무리한 대안을 찾아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된다.

봉형강 업계는 대치 중인 철스크랩 향배에 따라 부담스런 경우의 수를 따지게 됐다. 봉형강 시장 역시 철스크랩 대세에 따라 남은 성수기 거래가 쏠릴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변수로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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