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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철근] 본격화된 성수기 승부, ‘상승 가닥’
[10-2 철근] 본격화된 성수기 승부, ‘상승 가닥’
  • 정호근 기자
  • 승인 2018.10.13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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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서 보고 놀란 가슴, 가격인상 발표에 한 번 더
쏟아진 재료, “다음 주 시장서 가시화·검증 될 것”
끄는 제강사, 버티는 유통시장…’다음 주 출발價 주목’

철근 시장이 극성수기의 문턱을 요란하게 넘었다. 휴일(9일) 탓에 뒤늦게 출발한 이번 주 시장은 짧았지만 굵직한 재료들이 쏟아졌다. 제강사는 성수기 시황의 자신감을 드러냈고, 신통치 않은 체감시황으로 관망하던 유통시장은 갈등이 커졌다.

실수요와 유통이 양분되던 철근 시장의 온도차는 여전했다. 정적을 깬 것은 고마감과 가격인상이었다. 9월 계산서가 오픈 된 10일 유통점들은 경악했다. 지난 달 실거래 가격을 크게 웃도는 마감가격을 확인하게 됐기 때문이다.

주요 철근 제강사가 발행한 9월 유통 마감가격은 톤당 67만원~70만원까지 다양했다. 다양한 조건이 반영되는 마감가격의 객관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9월 유통시장의 평균 실거래가격(66만원 선)을 적게는 1만원, 많게는 4만원까지 웃도는 고(苦)마감이 진행된 것. 유통점은 불만을 넘어 망연자실 했다.

9월분 계산서의 충격이 가시기 전에 10월 마감가격 인상 발표가 잇따랐다. 주요 제강사는 이번 주와 다음 주에 걸쳐 톤당 71만원, 72만원의 단계적 마감단가 인상 방침을 발표했다. 철스크랩 가격인상으로 더 큰 발등의 불이 떨어진 영남지역 제강사는 이보다 앞서 70만원 이상의 마감가격을 제시하거나, 추격 인상에 나섰다.

같은 시점에 이뤄진 고마감과 추가 인상 발표는 공교로운 일로 보기 어렵다. 제강사 입장에서 절박한 견인 의지를 보인 것이며, 성수기 수급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유통시장의 경각심은 크게 높아졌지만, 거래에 대한 회의감과 불신 또한 커졌다.

철근 유통시장의 저가물량은 빠르게 자취를 감췄다. 투매성 거래도 사라졌다. 다만, 진퇴의 갈등 속에 주말을 앞둔 시점까지 유통가격은 톤당 68만5,000원~69만원(현금)의 좁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국내산의 강보합에 편승한 수입산 철근 또한 중국산 톤당 66만원, 일본산 톤당 67만원의 가격대에 머물렀다.
 

타결의 기대를 모았던 기준가격 협상은 다시 대립각을 세우게 됐다. 11일 건자회 총회에서 톤당 2만5,000원 인상안이 재확인되면서, 공은 철근 업계로 넘어왔다. 제강사 역시 완강한 수용불가 입장으로 맞불을 놓았다. 양측 모두 각자 입장에 대한 명분과 설득력을 쌓는 시간이 갖게 됐다.

철근 시장은 3만5,000원과 2만5,000원의 인상폭 대치에서 불확실한 성수기 거래의 부담을 짊어지게 됐다.

철근 수입시장도 혼돈의 부담이 커졌다. 중국과 대만, 일본 등에서 신규 오퍼 소식이 전해지면서 선택의 고민이 깊어 졌다. 계약을 거부할 대안도, 계약에 나설 설득력도 없기 때문이다. 이례적으로 사강(600달러) 오퍼를 25달러나 벗어나 저가 오퍼를 제시한 영강(575달러)의 행보가 각별한 시선을 모았다.

다음 주 철근 시장은 또 한번 술렁일 가능성이 높다. 혼전 속에 쏟아진 굵직한 재료들이 가시화되거나 검증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일단, 유통시장의 제한적인 체감만으로 시세를 평가할 수 없는 시황이 됐다. 이제 막 극성수기의 문턱을 넘은 철근 시장의 수급(재고부족)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될 일이다.

제강사가 제시한 71만원과 72만원 시중가격의 실현여부는 아직 장담할 순 없다. 다만, 단기적으로 일정폭의 상승 가능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다. 회의적이던 유통시장 또한 주말을 앞두고는 톤당 69만5,000원 거래가 등장하는 등 다음 주 70만원 대 진입 가능성을 점치기 시작했다. 수입산 철근 역시 추격 의지를 다지고 있는 가운데, 다음 주 출발가격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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