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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9월 마감·10월 인상 ‘2연타 승부수’
철근, 9월 마감·10월 인상 ‘2연타 승부수’
  • 정호근 기자
  • 승인 2018.10.1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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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고마감 계산서 이어 10월 마감價 인상 통보 ‘술렁’
철스크랩 전쟁중인 영남 제강사는 더 큰 ‘발등의 불’
당혹감 감추지 못하는 유통, 높아진 경각심 효과 기대

방황하는 철근 시장에 10월 승부수가 던져졌다. 수급에 자신감을 얻은 제강사가 단계적인 마감단가 인상 방침을 발표하면서 선제적인 시세견인에 나섰다.

현대제철은 11일부 톤당 71만원, 일주일 뒤인 18일부터는 톤당 72만원의 유통판매 최저 마감방침을 10일 오전 전격 통보했다. 현대 발표와 별개로, 마감단가 인상을 고심해오던 동종 제강사 또한 가격방침을 확정 짓기 위한 내부조율의 속도를 내고 있다.

제강사가 시장보다 앞서 가격인상의 절박함과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철근 제강사는 원부자재 가격상승과 더딘 판매가격 회복으로 수익성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경쟁적인 철스크랩 가격인상에 나선 영남지역 제강사들의 경우는 판매가격 인상이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가격인상으로 불이 붙은 철스크랩 시장이 이번 주 1만원의 가격인상으로 진화하기 어렵다’는 우려의 압박도 크다.

시세견인의 자신감은 수급에 있다. 휴일이 끝난 철근 제강사는 품귀라 느낄 만큼 출하가 활발한 데다, 보유재고는 더욱 빠듯해 졌다. 유통시장에서는 체감하기 힘든 실수요 위주의 탄력이지만, 성수기의 가장 큰 변수인 수급(재고부족)이라는 긴장감을 내려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이제 막 극성수기 문턱을 넘어선 시점의 여유도 조급함을 덜어주는 대목이다.

철근 제강사는 단기적으로 톤당 70만원 이상의 유통가격 견인에 주력할 전망이다. 선제적인 마감가격 인상 방침을 발표한 현대제철에 이어, 동종 제강사 또한 각 사 가격방침이 확정되는 대로 곧바로 인상통보에 나설 전망이다.

시장의 경각심도 크게 높아졌다. 휴일로 밀린 출하에 나서던 유통시장은 마감가격 인상 통보에 고민이 깊어 졌다. 그러기에 앞서 경악할 9월 세금계산서를 확인하고 먼저 놀랐다. 공교로운 일이지만, 9월의 고마감 계산서와 10월 마감단가 인상이 동시에 이뤄진 셈이다.

반신반의로 9월을 보낸 대형 유통점들은 망연자실이다. 또한 더 이상 제강사의 상생을 기대할 수 없다는 생각과 함께 현재의 판매가격으로는 버틸 수 없다는 경각심이 높아졌다. 이 때문에 11일 이후 시중단가 상승을 점치는 유통점이 늘어났고 이를 의식한 10일의 선행거래도 크게 증가했다.

자의든, 타의든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 철근 시장은 2연타 승부수의 효과를 지켜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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