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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기준價, 이번 주 배수진 협상 ‘결전’
철근 기준價, 이번 주 배수진 협상 ‘결전’
  • 정호근 기자
  • 승인 2018.10.08 0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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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탈출 마지노선 vs 추가 인상 수용불가..’팽팽한 대치’
건자회 총회 큰 변수, “이미 일방적 승부는 어렵다”
출발점 이견 좁힌 협상, 마지막 한 걸음 양보 나설까

제강사와 건설업계가 철근 기준가격 확정을 위한 결전에 나설 전망이다. 양측 모두 각자 입장을 충분히 피력한 데다, 탄력을 받고 있는 성수기의 거래차질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철근 기준가격 협상은 연장전에 돌입한 상태다. 여전히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주 11일(목)로 예정된 건자회 총회를 분수령으로 주목하고 있다. 제강사의 공을 넘겨받은 건설업계가 총회에서 어떤 입장을 정리하느냐가 이번 주 타결여부를 가를 큰 변수다.
 

협상이 지연되면서 주요 철근 제강사는 전 분기보다 3만5,000원 높은 74만5,000원의 기준가격을 선고지한 상태다. 거래혼선을 막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마지노선이라는 의미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사실상 최후의 통첩인 셈이다.

철근 제강사는 적자위기 탈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원자재인 철스크랩은 물론, 누적된 부자재 가격폭등 압박이 커지면서 위기감이 높아졌다. 이번 협상에서 최소한의 인상폭을 관철하지 못하면, 누구도 수익구조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크다.

만약 기준가격 인상폭이 마지노선을 넘지 못할 경우, 할인폭 축소나 엑스트라 확대 등 생존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강구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건설업계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철근 제강사의 어려움은 이해하지만, 합의되지 않은 가격결정 요소의 반영을 일방적으로 종용하는 것은 인정하기 어렵다는 반론이다. 더욱이 협상과정에서 기준가격을 임의 발표하는 것은 합리적인 협상 태도로 공감하기 어렵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건자회 관계자는 “건설업계의 강한 반발에도, 그동안의 협의 과정에서 이미 충분한 양보를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격공식 산출결과인 톤당 2만원의 인상요건을 인정하고, 상생의 의미로 5,000원의 추가 인상을 어렵게 수용했다”며 “그럼에도, 임의 기준가격 발표나 추가적인 인상폭 종용에 나서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공정위 조사에서도 기준가격 협상을 문제삼지 않은 만큼, 철근 부자재 문제를 비롯해 양측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결정 방안에 대한 상생의 논의를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첨예한 공방 속에서도 철근 기준가격 협상은 출발점의 입장차를 상당히 좁혔다. 애초 톤당 4만5,000원의 인상폭을 주장했던 철근 제강사는 3만5,000원까지 눈높이를 낮췄다. 건설업계 역시 2만원 인상의 출발점에서 2만5,000원까지 이견을 좁힌 상태다. 이미 양측 모두 일방적인 승부를 말하기 힘들어졌다.

제강사와 건설업계는 건자회 총회를 전후로 최종적인 의견조율에 나설 계획이다. 양측이 마지막 한 걸음 씩의 양보로 타결을 이뤄낼 수 있을지 시장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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