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7:03 (목)
H형강 수입, 연내도착 신규계약 끝..'내년 고민'
H형강 수입, 연내도착 신규계약 끝..'내년 고민'
  • 정호근 기자
  • 승인 2018.10.17 0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 H형강 수입 45만톤 안팎, 13년 만에 최저치 예약
급격한 수입 감소 불구, 공급구도 지각변동 ‘활발’
중국산 대체 공급선 저울질..안정적 물량확보 ‘중요 관건’

H형강 수입시장의 연내도착 신규계약이 사실상 끝났다. 공급구도 변화가 활발했던 수입 시장은 일찌감치 내년 장사를 걱정하고 있다.

올해 H형강 수입은 9월까지 28만톤 규모로 지난해 전체 수입량의 43.4%에 불과했다. 고점을 기록했던 2014년 105만톤 이후 4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게 됐다. 특히, 중국산 공급공백이 본격화된 2017년 이후 수입감소는 급격했다. 남은 4분기 수입을 넉넉히 반영해도, 올해 H형강 수입은 2005년 이후 13년만의 최저치인 45만톤을 넘어서기 힘들 전망이다.
 

한국철강협회, 스틸in
한국철강협회, 스틸in

수입량은 급감했지만 지각변동 수준의 공급구도 변화가 활발했다. 중국산 공백이 지속된 가운데, 베트남산과 일본산, 바레인산, 대만산 등 대체 공급선들의 경쟁이 치열했다. 특히, 복병으로 부상한 바레인산 H형강이 새로운 공급축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의미가 크다.

수입업계의 고민은 내년 장사다. 당분간 중국산 H형강의 공급재개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어느 공급선에 줄을 댈 지 갈등이다. 품질과 가격은 물론, 안정적인 공급선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관건이 됐기 때문이다.

포스코의 이름값을 앞세운 베트남산과 일본산 H형강은 수입량 증가의 한계가 확연하다. 베트남산은 당분간 월 1만6,000톤 규모를 크게 벗어나지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일본산 수입은 최근 몇 개월 간 큰 폭의 증감이 연출됐지만, 지속적인 공급량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유동적인 변수는 바레인산이다. KS인증 취득으로 품질 신뢰를 확보하면서 수입시장의 관심이 크게 늘어난 데다, 가격적인 매력 또한 시선을 모았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바레인 SULB CEO는 ‘한국향 수출규모를 연간 7만톤 수준으로 조절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바레인산은 H형강 수입시장의 공급변수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새로운 공급선에 대한 관심도 높다. 수입시장은 말레이시아의 얼라이언스스틸(연합강철)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 9월 하순 H형강 시험가동에 돌입한 얼라이언스스틸은 상업생산의 시동을 걸고 있다.

현재 한국향 수출을 위한 KS인증 절차를 진행중이며, 빠르면 내년 초경 마무리 될 전망이다. 한국 수입업계 또한 수차례 현지 공장을 직접 방문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로서는 KS 인증 취득이 관건이다. 한국향 수출 규모 또한 현지와 한국 내 여건을 고려해 조율이 필요하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 수입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공백을 전제로 내년 계획을 세울 수 밖에 없다”며 “변동성이 커진 수입시장에서 안정적인 공급선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고민”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대체 공급선들의 가격방침이 크게 달라진 데다, 공급물량까지 유동적이어서 부담이 크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신중하게 거래선을 타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