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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유통, 11월보다 '지나간 10월' 걱정
철근 유통, 11월보다 '지나간 10월' 걱정
  • 정호근 기자
  • 승인 2018.11.0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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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변했던 10월, 제강사-유통 마감 실랑이 ‘난감’
유통, “매출물량도 못 받았는데, 적자마감 납득불가”
제강사, “품귀 시장서 자의적 판매 보전 납득불가”

철근 유통시장이 당장의 11월보다 지나간 10월을 걱정하고 있다. 극심한 재고부족 상황에서 힘겹게 사고 판 거래의 득실을 따지기 어려운 마감 때문이다.

지난 10월 철근 유통시장은 돌변했다. 반신반의로 비워온 유통재고가 곧바로 소진된 데다, 제강사 보유재고 또한 바닥을 드러내면서 거래불능 수준의 품귀 늪에 빠졌다. 가격 또한 크게 반등했지만 간만의 마진확보 기회를 바라만 봐야 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반전시장의 난감함 마저 떠안게 됐다. 지난 10월 국내산 철근 유통가격은 월말-월초 가격차가 톤당 3만5,000원~4만원에 달했다. 대부분의 가격상승폭이 중순 이후에 집중됐다는 점도 난감함을 더하는 일이다.

코 앞으로 다가온 10월분 마감을 어떻게 풀 것이냐의 문제만 남았다. 모두가 침묵했던 중순 이전의 시장, 뒤엉킨 마감가격 인상,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가격방침까지 모든 것이 실랑이를 벌일 일이다.

일단, 단일가격 마감은 불가능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월초-월말 가격차가 워낙 컸던 데다, 거래물량의 편중까지 고려하면, 10월 만큼은 단일가격 마감을 납득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주 단위 마감까지는 아닐지라도, 최소 2등분 내지는 3등분 정도의 분할마감이 그나마 유불리 불만을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제강사 입장에서도 10월분 마감은 난감하고 각별하다. 불만이 쏟아질 유통마감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풀어낼 것이냐의 고민은 당연하다. 수익악화를 만회하고, 신통치 못한 11월 시세까지 신경 써야하는 부담 탓에 어깨가 무겁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마진을 챙기지 못한 것은 물론, 원하는 만큼 매출물량을 공급 받지도 못했는데 납득하기 힘든 적자마감까지 떠안을 순 없다”며 “곤혹스러웠던 10월 거래와 마감에 대한 회의감이 어느 때 보다 클 것”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제강사 관계자는 “최악의 재고부족을 겪었던 시장에서 자의적인 저가판매 보전 역시 누구도 납득하긴 어려운 일”이라며 “마감불만을 최소화할 대안을 고민하고 있지만, 유통업계도 품귀 시장에서 가격방침을 무시했던 책임은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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