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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①]논란의 중심에 선 포스코, 코일철근 양산…'갑론을박'
[특집①]논란의 중심에 선 포스코, 코일철근 양산…'갑론을박'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3.02.22 11:27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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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코일철근 진출 검토 인정...내부 이견에도 적극 행보
가공업체 이어 철근 제강사 접촉...니즈와 협업 가능성 타진
코일철근, 극강 효율성으로 공장가공 시대 견인...자동화 주역
생산능력에 비해 제한적 시장 한계, 판매규모보다 경쟁력 초점
공급∙가격 등 판매정책 강화, 코일철근 수요 정체의 딜레마

포스코의 코일철근 양산 이슈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물밑으로 진행되던 양산 검토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최대 철강기업 포스코의 철근시장 진출을 두고 진위와 타당성 공방이 뜨겁다.

질문공세를 받은 포스코는 소문을 부인하지 않았다. ‘유휴 선재설비를 활용한 코일철근 양산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아직 포스코 내부에서도 코일철근 양산에 대한 찬반이 충돌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지만, 포스코의 행보는 적극적이다. 

2월 하순에도, 코일철근 수요처인 가공업체에 이어 철근 제강사를 접촉하는 등 시장의 니즈와 협업 가능성을 다각적으로 타진하고 있다. 바짝 다가선 포스코 코일철근 양산 이슈가 철근 업계의 새로운 갈등을 만들어 내고 있다.   

■ 대체 코일철근이 뭐 길래…

코일철근은 철근을 실타래처럼 감아 놓은 형태로, 철근 공장가공에서 극강의 생산성과 로스절감을 위해 고안된 제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한제강이 2011년 평택공장 준공과 함께 첫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동국제강은 포항 봉강공장의 설비투자를 통해 2016년부터 상업판매를 이어오고 있다. 포스코가 검토하고 있는 선재 생산기반의 코일철근 생산은, 2014년 제이스코홀딩스(구.제일제강공업)가 시작했다. 

코일철근은 가공을 포함한 턴키방식의 철근 실수요 시장과 함께 성장했다. 복잡가공이 크게 늘어나고, 단납기 요구가 많아진 건설현장의 철근 수요를 대응하기 위한 필수 소재가 됐다. 특히, 인력난과 인건비 부담이 큰 철근 가공산업의 자동화를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국내 직선철근의 정척은 8m. 일반적인 주문길이는 최대 12m다. 코일철근의 경우는 단중 3.5톤 1본에 무려 6250m의 철근이 감겨, 직선철근 정척 781개가 연결된 길이다. 그런 만큼, 연속적인 철근 가공의 효율성이 높고, 로스절감의 효과를 실감할 만 하다. 같은 규격의 코일철근이라면, 단중으로 효율성(연속가공)을 가늠할 수 있다.

현재 상업판매 중인 코일철근 가운데 동국제강(컴팩트 타입)의 3.5톤이 최대치다. 2.2톤의 코일철근을 공급해온 대한제강(컴팩트 타입)은 3.7톤 코일철근의 상업판매가 임박한 상황이다. 와일드 타입인 제이스코홀딩스의 코일철근은 1.5톤~1.7톤으로 평가된다. 

코일철근이 가공 턴키 실수요 시장의 필수소재로 자리매김 했지만, 시장 규모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 본지가 추산한 국내 코일철근 시장은 연간 50만톤~60만톤. 동국제강(55만톤/년)과 대한제강(45만톤/년)의 생산능력을 합한 연간 100만톤(코일전용 가동조건)의 절반을 조금 넘기는 수준이다. 국내 전체 철근 수요(2022년:1,030만톤)에서는 5.3% 안팎에 불과하다. 코일철근 주력규격인 10∙13mm 시장에 국한하면, 최대 10% 내외로 넓혀 볼 수 있다. 

■ 정체하는 코일철근 시장, ‘한계’와 ‘문제’는?

코일철근은 생산능력에 비해 시장규모가 제한적이다. 이는 기존 생산능력의 활용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017년을 전후로 정점을 찍은 코일철근 수요가 정체 또는 감소한 것도 부담이다. 이 때문에, 해당 메이커들도 코일철근의 판매규모보다 제품 자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에 초점을 맞춰가고 있다. ▲철근 시장의 수요 트렌드에 맞춘 내진용∙용접용 코일철근의 개발 ▲수출 확대 ▲코일철근의 효용성을 극대화 하기 위한 단중 확대 등을 꼽을 수 있다. 대한제강 평택공장이 냉각대와 에브로스(EBROS) 설비투자를 통해 직선∙코일 병행생산이 가능하도록 변신한 것도, 전용공장의 한계를 뛰어 넘고 코일철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코일철근 생산업체인 대한제강과 동국제강이 높은 생산원가의 부담을 만회하고 수요대응의 변별력을 끌어 올리는 데에 집중했던 것 또한 시장규모의 한계에서 비롯된 자구노력으로 볼 수 있다.

기존 코일철근 생산업체 입장에서는, 직선철근 대비 높은 생산원가 부담을 감수하고 공급한 코일철근이 자사와 무관한 납품현장에 투입되는 현실의 고민이 컸다. 이 때문에, 코일철근 공급방침과 가격방침을 강화하고 일반판매를 병행하는 등 판매정책의 변화를 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강화된 판매정책이 코일철근 시장의 정체와 감소를 이끄는 또 다른 딜레마가 됐던 것도 부인하기 어렵다.

- 2편 연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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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2023-02-22 13:24:57
요즘 가공장 보면 너무 짠하다 코일 백만원 중반으로 매입하고 직선철근은 90만원 초반에 판매할 수 밖에 없는 심정 비싼코일구입에 힘들어 인건비 상승에 힘들어, 전기세등 부대비용 인상에 힘들어
제조사는 상생을 하는게 아니고 살생을 하는것 같다
고작 6천원 올려달라는데 생까고

김** 2023-02-22 13:21:18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김** 2023-02-22 13:16:08
오뚜기가 라면시장에 진출할 때, 농심, 삼양라면에 우리도 라면을 만들어도 될까요? 하고 승인을 받고, 라면시장에 진출했나?
한국특강이 철근시장에 진출을 하는데, 기존 7대 제강사에 승인을 받고, 철근시장에 진출하나?
철강산업의 맏형 격인 포스코가 코일철근을 생산, 영세한 가공장에 공급하고자 하는데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 때문에 고민을 하고, 우려하는 것인지?
1.기존의 공급자가 읽지 못한 건설사 및 가공장등 고객의 요구를 읽고
2.시장성을 보고, 우수한 생산력, 기술력으로 해외시장을 타겟하고
3.시장은 정화기능이 있는데, 환경이 어려워지면 그 환경에 적응하여 변화하는 종만 살아남듯이....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자연스럽게 도태되는데... 괜한 걱정인 듯
소비자는 환영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