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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가공, "움츠렸던 계절수요 몰린다"...실수요 ‘强’
철근 가공, "움츠렸던 계절수요 몰린다"...실수요 ‘强’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3.03.02 05:4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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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없는 2월 가동률 83.2% 전월比 16.3%p↑
명절 없는 영업일 확보, 양호한 기상여건도 우호적
월말에는 가공능력 넘어서는 수요체감도...주말특근
3월 88.9% 가동 전망, 최근 년도 넘어선 고점 '주목'
크게 늘어난 비용, 탄력 받는 계절수요 오히려 부담
가공단가 인상 시점∙폭 가늠 못해...운영불안 '가중'

철근 가공시장이 2개월 연속 가파른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본격적인 성수기에 진입하는 3월의 실수요 동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본지가 경기·충청권 철근 가공(건축용,1차 수주)업체 16개사의 체감경기를 조사한 결과, 2월 평균 가동률은 83.2%로 전월 대비 16.3%포인트의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당초 전망치였던 78.5%보다 4.8%포인트나 높았다.

2월 가동률이 크게 반등한 우선적인 이유는, 영업일이다. 올해 설 연휴가 1월에 포함되면서 2월 영업일이 예년보다 늘어난 데다, 명절 연휴 전후 공사지연 부담도 없었다. 1월→2월 기저효과가 어느 해보다 컸다. 2월만 놓고 봐도, 기상악재 부담이 덜했다. 2월 중순까지 지역(납품현장)과 가공업체별로 편차가 컸던 수요체감이 2월 중순을 넘어서면서 확연한 회복세로 돌아섰다. 2월 말경에는 상당수 가공업체가 가공능력을 넘어서는 100% 이상 가동률을 실감했다. 최근 년도에는 절정의 성수기에나 있는 주말 특근까지 등장하는 등 집중수요에 대한 체감이 두드러졌다.

2월 수요체감이 예상을 넘어서면서 3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경기∙충청권 지수업체 16개사는 3월 가동률을 88.9%로 관측했다. 2월 가동률이 예년보다 높았던 탓에 2월→3월 증가폭은 적지만, 최근 년도 3월 가동률을 넘어서는 숫자라는 점에 주목할 만 하다. 업체별로도 2개월 연속 80% 이상의 가동률 ‘상승’ 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3월에 진입하는 가공시장의 수요체감이 활발한 것은, 동절기 동안 더디게 진행되던 공사현장이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설 연휴 없이 2월을 보내다 보니, 본격적인 계절수요에 시동이 걸리는 시점 또한 예년보다 빨라졌다’는 게 의미 있는 분석이다.   

수요가 늘어도 걱정…감당불가 비용부담 ‘시름’


철근 가공시장은 계절 탄력을 강하게 받고 있다. 하지만 ‘집중수요 체감이 커지는 만큼, 비용부담에 대한 걱정도 커졌다’는 하소연이 쏟아진다. 올해 들어 각종 비용 지출은 크게 늘었지만, 가공단가의 인상 적용은 기약없이 미뤄지는 탓이다.  

인건비와 운송비, 금리, 전기요금 등 누적된 원가상승 부담으로, 가공업계는 심한 운영난을 겪고 있다. 계절적인 집중수요가 시작되면서 현장인력 확충이나 설비투자가 필요하지만, 감당하기 힘든 비용부담에 발목이 잡혀 있다. 성수기로 갈수록 늘어나는 야간작업과 주말특근 비용도 걱정거리다. 

원철 운영에 대한 부담도 커졌다. 2월까지는 내진철근과 코일철근 등 특수철근을 제외한 일반 원철 수급에 큰 부담이 없었다. 하지만 3월부터는 가파르게 늘어나는 가공수요와 원철 공급차질(제강사 대보수)이 맞물리는 엇박자를 걱정하고 있다. 현장수요가 크게 늘어난 내진철근의 수급흐름이 원활치 못한 상황도 큰 부담으로 꼽힌다. 

가공업계 관계자는 “야간작업과 주말특근이 늘어난 중요한 이유는 인력부족”이라며 “인건비를 비롯해 크게 늘어난 운영비를 떠안으면서 가고 있지만, 결국 한계에 부딪칠 수 밖에 없는 일”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감당하기 힘든 비용 문제가 절정의 성수기 시장에서 터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높다”고 걱정했다. 

복수의 관계자는 “날씨가 풀리면서 가공 발주는 밀려드는 데 인력보충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객관적인 비용 상승분을 반영하는 최소한의 가공단가 인상에 대한 발주처들의 태도가 시황에 따라 달라지는 현실에 회의감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가공장 운영비용은 이미 크게 늘어났는데, 가공단가 인상의 시점이나 폭을 전혀 가늠하지 못해 운영계획을 세우는 것조차 어려운 실정”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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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2023-03-02 12:07:37
거래는 무릇 ,주고 받는 것인데, 너무 받을 것만 고집하는것 아닌가? 단가는 매월 올리고, 올릴려고 하면서, 가공업체의 연간 가공비 인상은 왜 이리도 박하게 하나? 그것도 2년만에 인상을 요구하는데,,
자기공장의 직원들 임금 인상을 안하나?
협력사인지? 머슴인지? 정말..... 짜증난다......
투쟁 ! 투쟁 ! 단결투쟁!!!
정말 이렇게 나오면 , 생각이 바뀌도록 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