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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 뚫던 철근 가공, 4월은 ‘주춤’
천장 뚫던 철근 가공, 4월은 ‘주춤’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3.05.03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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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가동률 89.6%, 3개월 연속 전년 상회
전월比 3.3%p↓, 당초 전망치보다 2.8%p↓
원철부족, 시멘트∙레미콘 공급차질에 발목
5월 가동률 91.8% 전망, 전월比 2.2%p 반등

철근 가공업계의 4월 체감경기가 호조를 유지했다. 다만, 원철부족과 납품현장의 공사차질 여파로 기대했던 가동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본지가 경기·충청권 철근 가공(건축용,1차 수주)업체 16개사의 체감경기를 조사한 결과, 4월 평균 가동률은 89.6%로 전년 동월 대비 1.5%포인트 높아 3개월 연속 전년치를 상회했다. 하지만 전월에 비해서는 3.3%포인트 하락해 치솟던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당초 가공업계가 전망했던 4월 가동률은 95.7%로 3월보다 2.8%포인트 높았다. 하지만 4월 전망치 이상의 실적을 기록한 가공업체는 16개사 가운데 3곳에 불과했다. 90%에 근접했던 4월 가동률 역시 극성수기 체감으로 손색이 없지만, 열악해진 시장여건에 발목이 잡혔다.

이구동성으로 꼽은 원인은 두 가지다. 

첫번째는, 원철부족이다. 비교적 원철공급이 원활했던 3월과 달리, 4월 들어서는 대부분 제강사의 원철공급에 차질이 발생했다. 강종과 규격의 구색을 맞춰 가공과 납품이 이뤄져야 하는 가공시장의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 예상보다 많은 발주가 몰리기도 했지만, 제강사 보유재고가 급감한 상황에서 생산차질 변수까지 더해진 부담이 컸다. 

두번째는, 시멘트∙레미콘의 수급불안 여파다. 시멘트∙레미콘 공급차질로 공사현장이 차질을 빚으면서 가공철근 납품도 예상보다 줄었다. 현장에 따라 상황은 달랐지만, 가공업계가 체감한 시멘트∙레미콘 공급차질 영향은 3월보다 4월에 컸다.

철근 가공 가동률은 5월 시장에서 한 번 더 고점을 찍을 전망이다. 조사대상 업체의 5월 가동률 전망은 91.8%로 전월 대비 2.2%포인트 높게 봤다. 전년 동월에 비해서도 3.9%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5월 가동률이 4월과 비슷(43.8%)하거나 상승(50.0%)할 것으로 보는 가공장이 90%를 넘겼다.

대신, 4월의 발목을 잡았던 원철부족과 시멘트∙레미콘 공급차질 사태가 더 나빠지지 않는다는 전제가 붙었다. 연휴가 많아 줄어든 영업일도 5월의 부담으로 지목됐다. 

5월 전망의 미묘한 온도차도 눈에 띄었다. 가공능력 이상의 발주와 납품 부담을 호소하는 가공장이 여전히 많았지만, 4월 하순 들어 주춤해진 수요흐름을 체감하는 가공장도 있었다. 대부분 가공장이 100% 이상의 가동률에 확신을 보였던 4월과는 다른 반응으로 비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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