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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약처방 선택한 철근 제강사, 위기극복 승부
극약처방 선택한 철근 제강사, 위기극복 승부
  • 정호근 기자
  • 승인 2019.09.19 0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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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in 정호근 기자

철근 제강사가 감산 카드를 꺼내 들었다. 추석연휴를 잇는 설비보수와 휴동 이후에도, 추가적인 특별 감산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감산’은 은근 예민한 단어이기도 하다. 수급→가격으로 이어지는 흐름의 개입 오해 때문이다. 공급을 수요 밑으로 끌어내기 위한 감산이라면 그럴 수 있다. 하지만 심각한 수요부진과 거래침체로 쌓여가는 철근 보유재고를 감당하지 못하는 형국이다. 과도한 생산의 부작용을 줄이는 생존을 위한 선택이라는 점에서 현 시점 철근 제강사의 감산은 의미와 결이 다르다.

전형적인 장치산업인 철근 제조업에서 감산은 최종적인 선택이자, 극약처방이다. 극한의 생산성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대량생산체제가 태생적인 생리다. 일정 수준 이상의 가동률을 유지해야 기본적인 원가관리가 가능한 구조다.

감산은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상승보다 무리한 생산과 판매의 손실이 더 클 때 설득력을 갖는다. 매출과 수익 확보가 절실한 상황에서의 감산은 더더욱 힘든 결정이다. 매출경쟁을 위해서든, 수익확보를 위해서든 절실하게 요구되는 원가경쟁력을 역행하는 선택이라는 충돌 때문이다.

자발적인 감산을 선택한 철근 제강사들의 높아진 경각심과 시장의 적신호를 공감할 만 하다.

올 한해의 궤적을 돌아볼 일이다. 철근 제강사는 왜곡된 거래관행을 바꾸기 위한 파격적인 가격방침과 거래원칙에 사활을 걸었고, 상당부분 실효를 봤다. 결연했던 의지 때문만은 아니다. 안정적인 수급균형이 중요한 기반이 되어 왔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수급균형이 유지되었기에, 파격적인 가격방침도, 원칙적인 마감도 관철될 수 있었다. 이례적으로 안정적이었던 가격 또한 수급균형이라는 기반 위에서 가능했던 일이다. 우려가 커진 현 시점의 문제들 또한 수급균형의 붕괴가 중요한 배경이다.

9월 철근 시장이 올 들어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는 평가에 이견을 말하기 어렵다. 이 또한 끝나지 않은 승부의 연장선으로 봐야 할 것이다. 감산이라는 극약처방에 나선 철근 제강사의 위기극복 의지에 비상한 시선이 쏠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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