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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실수요 충돌, 핵심은 一物一價
철근 실수요 충돌, 핵심은 一物一價
  • 정호근 기자
  • 승인 2019.02.21 1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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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in 정호근 기자
스틸in 정호근 기자

멈춰 있는 철근 실수요 계약에 대한 답답함이 커지고 있다. 당사자인 제강사와 건설사는 물론, 유통점, 가공사 등 관련업계 모두 제 각각의 거래차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누구도 편치 않은 대치의 쟁점은 가격방침이다. 또, 그 쟁점의 핵심은 일물일가(一物一價)에 대한 불만이다.

일물일가는 ‘동일한 시점, 동일 제품의 거래가격은 같아야 한다’는 균형을 말하는 의미다. 일물일가는 거래의 왜곡을 줄이는 설득력이 있는 반면, 완전경쟁에 가까운 철근 시장에서 합리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공존한다.

건설사는 제강사의 판매가격 고시체제에 대한 원론적인 수용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이 보다 더 큰 불만으로 제강사의 일물일가 방침을 지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건설사 마다 편차가 큰 거래규모를 무시하고 동일가격을 적용하는 원칙을 합리적이라 공감할 수 없다는 것.

제강사 역시 다른 맥락의 일물일가 문제를 지적해오고 있다. 그동안의 실수요 거래에서 건설사들이 동일 가격 적용을 종용하거나, 장기계약에서 원가나 수급 변화를 무시한 동일한 할인폭을 적용하는 거래관행 또한 일물일가의 왜곡과 부작용이 컸다는 불만이다.

제강사 역시도 현실시장에서 완전한 일물일가 원칙을 고수할 순 없다는 여지를 두고 있다. 다만, 지나친 왜곡과 부작용을 키워온 거래관행의 문제를 바로잡는 개선의 원칙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가공까지 포함하는 턴키방식 실수요 계약으로, (불안한 시중거래와 달리)안정적인 공급을 보장받는 것도 건설사 입장에서는 큰 수혜를 가져가는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건설사의 일물일가 불만 역시 거래 과정에서 자연스런 차별점으로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관련업계는 오늘(21일) 건자회 총회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총회 안에서의 결론을 기대할 순 없다. 다만, 모두가 부담스러운 거래차질을 풀어낼 실마리를 찾는 전향적인 출발점이 되지 않겠냐는 기대다.

시장의 흐름이 빨라지는 3월의 부담은 동절기(비수기)의 실랑이와 다르다. 제강사와 건설사가 가까워지는 봄날의 온기를 앞당길 수 있는 합리적인 해법을 찾아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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