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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제강사 1분기 수익개선 ‘미완의 성과’
철근 제강사 1분기 수익개선 ‘미완의 성과’
  • 정호근 기자
  • 승인 2019.05.2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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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in 정호근 기자
스틸in 정호근 기자

가격방침의 승부수를 던진 철근 제강사의 올해 첫 성적표가 공개됐다. 철근에 주력하는 제강 3사의 1분기 평균 영업이익률은 6.7%로, 1%대 후반의 지난해 같은 시점 대비 4배 가깝게 늘어난 깜짝 성과다.

당장의 이익이 ‘적당하냐’를 따지는 잣대부터 들이미는 일은 우선적이지 않아 보인다. 턱걸이 흑자, 심지어는 적자경영 위협에 시달리던 철근 제강사 수익성이 돌변한 배경과 의미를 되짚는 일이 중요하다.

올 1분기 철근 제강사 수익개선은 원가-제품 스프레드 확대가 기본 배경이었다. 원자재 가격상승분조차 반영하기 버겁던 것이 얼마전까지의 현실이었다. 원부자재 가격은 떨어지고, 판매가격은 올랐던 1분기의 변화가 보기 드문 스프레드를 만들어 냈다.

포기하다시피 하던 동절기 시장을 기상호재 덕분에 선전했던 것은 예상치 못한 행운이었다. 수요를 무시한 과도한 생산경쟁으로 시세붕괴를 경험했던 지난해의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으려 했던 경계심 또한 생존의 노하우로 공감할 만 했다.

중요한 수익개선 배경으로 주목된 가격방침 변화에 대한 시선은 엇갈렸다.

사상 최대 호황에 적자위기까지 직면했던 철근 제강사는 올해 1월부터 가격방침 변화에 주력하고있다. 납득하기 힘든 수익악화의 원인을 거래관행과 가격방침의 왜곡으로 보고, 사활을 건 승부에 나선 상황이다.

큰 이슈가 됐던 가공 턴키 실수요는 1분기 경영실적에 주효했던 것으로 보기 어렵다. 1월부터 새로운 가격방침이 적용됐고, 저가수주가 중단된 것은 맞다. 하지만 1분기 가공 턴키 실수요의 절대량이 이전 계약 물량인 것으로 볼 때, 철근 제강사의 1분기 경영실적 개선이 실수요 시장에 힘입은 것으로 보는 시각은 무리가 있다.

일반(원철)판매에 반영된 가격방침 효과는 일부 인정할 만 했다. 하지만 실수요 시장의 주류가 가공 턴키 실수요임을 감안할 때, 실수요 가격방침 변화의 효과는 적어도 2분기 경영실적 이후에 평가될 의미로 여겨진다.

가격방침의 효과는 대부분 유통시장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달라진 가격방침이 1월부터 엄격한 원칙마감으로 실행된 데다, 물량과 현금을 조건으로 적용되던 할인판매의 원천적인 폐지 효과 또한 컸다.

문제는 철근 제강사의 달라진 가격방침이 온전히 안착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이다. 크게 개선된 1분기 경영실적에 대한 시선과 평가가 엇갈리는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철근 제강사의 1분기 경영실적은 미완의 성과로 볼 수 있다. 원칙마감 강행으로 누적된 유통 대리점의 적자경영은 외면하기 힘든 숙제다. 가격방침을 둘러싼 건설업계와의 충돌 또한 막연한 해법에 대한 고민이 끝나지 않은 실정임에 다르지 않다.

철근 제강사의 1분기 경영실적은 그간의 시행착오를 재확인하는 의미가 크다. 또한 절실한 변화를 위해 고군분투했던 시간들의 괄목할 결실이기도 하다. 다만, 힘겨운 변화에 나선 가격방침과 경영실적이 이견 없는 성과로 안착하기 위한 노력 또한 무거운 숙제로 남았다.

철근 제강사의 1분기 경영실적은 ‘채점이 끝나지 않은 성적표’라는 경각심을 늦춰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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