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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를 떨게 만드는 ‘부자재 리스크’
하반기를 떨게 만드는 ‘부자재 리스크’
  • 정호근 기자
  • 승인 2018.09.20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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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배·5배 치솟은 부자재 값 속앓이 넘어선 공포
현기증 나는 가격폭등, “조절도 저항도 어렵다”
올 하반기 경영에 본격 반영, 수익관리 큰 구멍

봉형강 제강사들의 부자재 가격폭등으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 최근 년도 들어 주요 부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더 이상 원자재(철스크랩)만으로 원가관리가 불가능해졌다는 원성이 쏟아지고 있다.

전극봉과 합금철, 내화물 등 주요 부자재 가격폭등은 지난해부터 큰 이슈다. 그럼에도, 올 들어 원가상승 위기감이 극에 달하는 이유는 그동안 누적 상승분이 워낙 큰 데다, 대부분 연간단위로 계약되는 부자재의 기존 재고가 소진되고 폭등한 가격 그대로를 체감하게 됐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위기감이 높은 이유는 단기간의 상승폭 뿐만이 아니다. 절대적으로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전 세계적인 가격폭등에 대한 대응력과 조절력이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그동안의 가격폭등 후유증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추가 상승 우려 또한 저항할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공포가 커지고 있다.

부자재 가격폭등은 단순한 원가상승 차원을 넘어 생산차질로 까지 이어질 수 있는 문제라는 점에서 관련업계의 위기감이 크다. 원자재 중심의 원가반영 시스템의 한계가 커진 현실에서 제강사들의 수익구조 운영에 큰 허점이 생겼다는 점도 공포를 부추기는 대목이다.
 

한국철강협회, 조달청 자료 가공
한국철강협회, 조달청 자료 가공

전극봉 가격상승은 참사 수준이다. 국내 제강사의 전극봉 수입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크게 뛰기 시작했다. 올 들어서는 수입가격이 수직상승 하면서 지난해 대비 5배 이상으로 치솟았다. 올해 6월 이후 톤당 1만2,000달러 수준으로 올라선 전극봉 수입가격은 톤당 2,392달러를 기록했던 지난해 1월의 5.1배를 기록하고 있다.

합금철 가격 또한 만만치 않은 급등세다. 최근 년도 국제 합금철 가격이 크게 뛴 가운데, 페로바나듐의 경우는 올해 9월 Kg당 92달러로 지난해 1월 대비 3.6배, 올해 연초 대비 2배 가깝게 치솟았다.

올해 상반기 철근 제강사들의 수익성은 지난해의 반토막 이하로 곤두박질 쳤다. 어느 때 보다 부자재 원가상승 문제가 큰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 제강사가 반기보고서에 밝힌 올 상반기 합금철 외 부자재 매입단가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2.1%(13만9,000원)가 뛰었다. 같은 기간 또 다른 제강사의 합금철과 전극봉 매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20.5%, 42.8%나 폭증했다.

무엇보다 큰 공포는 올해 중반부터 폭등한 수입 부자재 가격의 반영이 하반기부터 본격 반영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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