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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기준價 격랑, ‘위태로운 4분기’
철근 기준價 격랑, ‘위태로운 4분기’
  • 정호근 기자
  • 승인 2018.09.20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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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재 원가반영 쟁점 두고 첨예한 대립각 지속
제강사 부자재 원가상승 감당불가..예고된 적자공포
파행 우려 확산, 본격화된 가을 성수기 거래도 ‘답답’

철근 기준가격 협상 테이블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협상을 거듭하고 있지만 오히려 기준가격 협상이 파행으로 치닫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졌다.

4분기 철근 기준가격 협상은 9월 중순 들어 본격화 됐다. 철근 제강사가 주거래 건설사와 4분기 기준가격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어느 쪽도 팽팽한 힘겨루기를 끝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현재까지 제강사별로 2~3차례의 개별 협상을 진행한 상태다.

난항은 출발부터 예견됐다. 4분기 철근 기준가격 협상에 앞서 감당수위를 넘어선 부자재(전극봉,합금철,내화물) 원가상승 문제가 쟁점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철근 제강사는 지난해부터 폭등세를 이어온 부자재 원가를 반영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이에 반해, 건설사는 가파른 건설경기 침체 국면에서 핵심 건자재의 가격상승으로 속앓이가 깊어 졌다.

철근 기준가격 협상이 양측 모두 양보할 수 없는 대치점에 놓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건설사 측은 기존 가격공식 반영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부자재 가격폭등 부담을 공감한다면서도, 충분한 논의 없이 기준가격 결정 원칙을 벗어난 협상에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철스크랩(원자재) 중심 가격공식 산출결과인 톤당 2만원의 인상요건 이상은 양보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에 선을 긋고 있다.

철근 제강사는 지난해부터 쌓여온 부자재 원가상승분 반영에 사활을 걸고 있다. 누적 상승분은 물론, 오는 4분기에도 예고된 추가적인 가격상승이 적자공포를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철근 제강사는 기존 가격공식의 인상요건인 톤당 2만원에 +α(플러스 알파)의 인상분 요구를 고수하고 있다.

이번 주 A제강사는 4분기 기준가격 협상에서 톤당 최소 3만원 이상의 인상폭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공식 인상요건을 톤당 2만원으로 볼 때, 최소 1만원 이상의 부자재 원가상승분을 요구한 셈이다.
 

스틸in DB
스틸in DB

철근 시장의 우려는 커졌다. 본격적인 가을 성수기 거래를 앞두고 기준가격 협상이 파행으로 흐를 경우, 철근 시장은 물론 건설 시장도 큰 차질의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양 업계는 성수기 거래차질을 막기 위해 4분기 이전에 최대한 협상을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다가오는 추석 연휴로 9월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 부담이다.

이번 주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기준가격 협상은 추석 연휴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파행과 혼선의 부담이 커진 철근 기준가격 협상이 마지노선 시점의 극적인 타결을 이뤄낼 지 불안한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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