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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철근] 부족했던 ‘확신’·모자란 ‘동력’
[9-4 철근] 부족했던 ‘확신’·모자란 ‘동력’
  • 정호근 기자
  • 승인 2018.09.28 1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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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초 타진, 신중한 거래분위기 속 9월장 마감
회복세로 방향키 잡았지만, 부족한 확신의 한계
거래 미룬 시장, 10월 초 대세 따라 급물살 ‘주목’

월말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우려했던 밀어내기 판매로 난감한 시황이 연출 되지도 않았다. 공격적인 승부수도 없었다. 다만, 조심스럽게 10월 초 시장을 타진하려는 신중한 거래분위기가 확연했다.

월말 거래는 열정과 냉정이 뒤섞였다. 명절 전 선발주 됐던 주문과 10월 전 재고확보에 나선 일부 가수요가 더해지면서 거래 활력이 실감됐다. 현대제철의 경우는 생산차질을 우려한 주문이 몰리면서 차량수배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공급주체들의 대응은 적극적이지 않았다. 일부 제강사와 유통점이 9월 매출부족을 의식해 명절 직후 출하에 나서기도 했지만, 그 마저도 절제됐다. 기준가격 인상 재료가 더해지는 10월에 대한 기대감과 무리한 밀어내기로 월말 시세를 흐리지 않겠다는 교감이다.

문제는 부족한 확신이었다. 월말 거래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철근 시장은 10월 초 시황을 확인하겠다는 심리가 강했다. 10월 초로 판단을 미뤄도 큰 손해는 아닐 것이라는 애매한 기대감이 작동했다. 유통 대리점 입장에서는 9월 마감단가에 대한 불안감도 적극적인 월말 거래의 부담으로 더해졌다.
 

스틸in DB
스틸in DB

월말 가격도 조심스러웠다. 시장의 거래는 비교적 활발했지만, 시세회복에 대한 부족한 확신으로 판매단가 인상의 자신감을 갖지 못한 탓이다. 월말 철근 1차 유통가격은 톤당 66만원~66만5,000원(10mm,현금)에 머물렀다.

가격흐름의 변화는 있었다. 명절 직전의 톤당 65만원 대 최저가격이 사라진 가운데, 66만원으로 출발했던 시중가격은 물량확보난이 체감되면서 66만5,000원 안팎으로 올라서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이상의 상승 탄력을 이어가지 못한 채, 10월 초 시장으로 판단을 넘겼다.

수입산 철근 시장의 거래는 더욱 냉랭했다. 장기간 이어진 수입공백으로 보유재고가 깊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데다, 월초 시장의 시세 반등 기대감 때문이었다. 대다수 수입업체들은 소극적인 거래로 월말을 넘겼으며 곧바로 이어지는 월초 시장을 기다렸다.

월말 철근 시장은 10월 초 시장에서 확신을 찾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또 다른 긴장감을 만들어냈다. 그만큼 10월 초 체감에 따라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9월 말을 망설이던 철근 시장의 거래가 어느 쪽으로든 강하게 쏠릴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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