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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철근] 긴 약세장, 물동량 늘었지만..
[9-2 철근] 긴 약세장, 물동량 늘었지만..
  • 정호근 기자
  • 승인 2018.09.14 2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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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기대 꺾인 월초 약세 연장, 거래심리 흔들..’균열 확대’
복합적 악재 시너지, 기준가 인상 재료도 시세 자극 못해
물동량 증가 불구, 약세 답답..추석 연휴 직후가 분수령

철근 약세장이 길어지고 있다. 추석 연휴 부담이 큰 9월 시장이 흐름을 놓치면서 난감한 뒷걸음질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로서는 마땅한 반전 기대를 갖기 어렵다는 인식이 부담스런 약세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9월 철근 시장은 출발부터 예상을 빗겨갔다. 8월 하순 극심한 재고부족 상황에서도 월말 밀어내기 판매의 후유증이 예상보다 컸다. 여기에 8월에서 이어진 기상악재가 9월 초 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관망 대세로 시작된 9월 철근 시장은 회복기대가 어긋나면서 거래심리를 흔들었다.

복합적인 악재는 시너지가 됐다. 체감할 만한 수요회복 기운을 느끼기 어려운 데다, 거래 자신감을 회복할 마땅한 호재를 찾지 못한 것이 문제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폭염·폭우 등 기상악재 속에서도 꿋꿋하게 시세를 떠받쳐 오던 재고부족 긴장감이 풀렸다는 점이다. 짧은 영업일에 대한 조급함을 조절하지 못한 제강사와 유통점이 약세장을 자초했다는 점 또한 부인할 수 없는 문제였다.

이번 주 국내산 철근 1차 유통가격은 톤당 66만원(현금) 선을 위협받았다. 8월 하순 한 때 톤당 69만원을 호가하던 시중가격이 불과 보름여 만에 톤당 3만원 안팎의 낙폭을 반영하게 됐다. 안간힘으로 버티던 수입산 철근 역시 국내산 철근의 하향압박에 톤당 65만원 이하로 밀려났다.
 

기준가격 인상에 걸었던 기대도 희미해 졌다. 4분기 철근 기준가격 협상은 난항의 우려 속에서도,’인상’이라는 방향성을 정해 둔 상태다. 다만, 가격 낙폭이 커진 유통시장에서 기준가격 인상 재료가 시세회복은 물론 뒷걸음질조차 막아 서지 못하고 있다. 전극봉과 합금철 등 부자재 원가반영 여부가 첨예한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기준가격 인상폭 또한 유동적인 상황이다.

9월 중순 철근 제강사 출하는 실수요와 유통 모두 활발했다. 기상악재나 시세관망으로 미뤄온 거래가 살아나면서 시중 물동량이 크게 늘어났다. 철근 제강사가 엄격한 원칙마감 방침으로 약세장 제동에 나서기도 했지만, 유통시장의 역주를 멈추지 못했다. 오히려 일부 제강사의 판촉 전략이 시장의 불안감을 부추기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철근 시장의 시선은 일찌감치 추석 연휴 이후 시장으로 옮겨 있다. 추석 연휴 직후 수요와 재고상황에 대한 체감에 따라 시세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추석 연휴까지 남은 시간은 일주일. 시장의 관심은 회복보다 약세장 방어에 초점을 맞춰진 분위기다. 모두가 주목하는 추석 연휴 직후 시장의 변동성에 의견은 없다. 다만, 추석 이후 시황을 결정할 중요한 기반은 직전의 일주일이라는 경각심을 되새길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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