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바닥은 친 거 아닙니까?” 지칠 대로 지친 시장에서 심심치 않게 받는 질문이다. 하지만 매번 난감하다. 간절하게 듣고 싶은 대답을 알기에, 나도 모르게 눈치를 살피게 된다. 질문으로 표현하는 자기최면 같은 바람인 경우들도 많다.
변화무쌍하기로 둘째가라면 섭섭할 철근 시장을 두고, 어느 누가 장담을 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철근 수요를 가늠할 건설지표 어느 것에서도 아직 회복의 신호는 찾을 수 없다. 철근 수요에 곧바로 영향을 미치는 착공지표는 이미 반토막이 난 데다, 견조하던 인허가 마저 올 하반기 들어 곤두박질치고 있다. 부동산과 건설 시장을 혹한으로 내몰았던 고금리와 PF경색 역시 호전보다 부실의 후유증으로 양상이 바뀌어 가고 있다.
객관적인 지표들만 보면, 수요회복 시점을 따질 게 아니라 반토막의 공포가 가시화될 침체의 깊이를 따지는 게 먼저인 시장이다. 해뜨기 직전이어서 어두운 게 아니라, 이제 막 해가 져서 어두운 것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이 정도면 바닥은 친 거 아니냐’는 생각은 대단히 위험하다. 각자가 느끼는 피로감에 기댄 막연한 판단어서 만은 아니다. 웬만큼 바닥을 쳤다는 생각으로, 자칫 위험한 거래판단에 관대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바닥을 치고 회복하는 시장에서 만회할 수 있다’는 자기합리화로, 리스크가 큰 거래에 모험을 걸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철근 시장의 침체감은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가 다르고. 3분기와 4분기가 다르다. 다가오는 연말∙연초를 지나고 나서는 또 다른 시황의 국면을 마주하게 될 가능성도 높다. 불과 2년 전인 2021년 철근 시장은 사상 최대폭의 가격 폭등과 폭락을 동시에 경험했다. 또 10년 전 쯤에는 4년여에 걸친 마라톤 하락장을 겪기도 했다.
내년 철근 시장은 처절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주요 제강사들은 내년 철근 수요가 적게는 50만톤 안팎. 많게는 100만톤에 가까운 감소폭을 더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적어도 50만톤 이상의 수요감소 전망에 이견의 많지 않다는 뜻이다.
긴장감을 높여야 할 또 다른 이유는, 겪어보지 못한 장기 수요침체다. 과거를 돌아봐도, 3년 연속 철근 수요가 감소했던 상황은 찾아보기 어렵다. 숨을 고르거나, 만회의 기회 없이 이어지는 수요 감소. 겪어보지 못한 또 한 번의 고비가 바로 내년이다.
아직 비수기 터널에 진입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누군지 모르지만,..
그 말이 정답이네..
올해도 3분기 지나고, 4분기에 연말이 되어서야, 이제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고....
느끼면 난감하지요......
지금부터 3년간 정신을 바짝 차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