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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시장,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철근 시장, 잊지 말아야 할 것은…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2.02.1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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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in 정호근 기자
스틸in 정호근 기자

여유로운 봄을 기다리던 철근 시장이 혹한에 가로막혔다. 바뀌는 계절을 막을 순 없지만, 늘 그렇듯 당연하고 순탄한 봄은 없다. 여름장마를 빗겨갔던 철근 시장이 뜻밖의 가을장마에 발목이 잡혔던 지난해의 기억만 해도 그렇다. 

철근은 철강재 중에서도 변동성이 가장 크고, 거래흐름도 가장 빠른 시장으로 꼽힌다. 더욱이 올 한해 철근 시장은 극단적인 시황변화를 경험했던 지난해의 연장선에서 산적한 변수와 변칙을 가려내야 한다. 

더 오를까 싶던 철스크랩 가격은 연초부터 지난해 고점을 뛰어 넘으며 올 한해 철근 시장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추격에 나선 철근 가격방침도 과거의 패턴을 깨는 예외적인 행보가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틀어지고 밀린 철근 수요는 가늠하기 힘든 데다, 신규 제강사의 굵직한 공급 변수도 맞물려 있은 상태다. 

철근 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외줄타기를 이어가고 있다. 새로운 성수기 시장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관성이 강해지는 기류에 경각심을 높여야 하는 이유다. 대부분의 시행착오는 겪어보지 않아 서가 아니라, 눈앞의 욕심으로 뼈아팠던 경험을 잊기 때문에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올 한해 철근 시장에서 가장 경계해야할 것은, 맹목적인 기대감이다. 동시에, 주력해야 할 것은 ‘관성의 조절’과 ‘리스크의 관리’다. 성과를 내는 것보다, 손실을 줄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특히, 올 한해 철근 유통시장의 최대 관건은 자력으로 안정적인 마진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숙제다. 

시황의 변동성과 리스크 관리를 위해 순환거래를 강조하고 싶다. 사고 파는 거래 회전수를 짧게 가져가는 패턴으로 시황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것이다. 동일한 시장여건에서, 한번에 최대 성과를 욕심내기 보다 여러 차례 나눠서 성과를 내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 결과적인 성과의 차이도 크지 않을 뿐더러, 거래 회전수를 늘리는 순환거래가 리스크 관리에 훨씬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순환거래의 중요한 가치는, 수요와 공급의 왜곡을 줄이는 효과다. 지난해 상반기에 과도했던 가격폭등과 수급대란의 부작용이 하반기 시장을 무너트린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했던 점을 상기해야 한다.

시장은 수요처와 공급처, 그 안에 공존하는 구성원들이 함께 맞물려 가는 공간이다. 나 혼자만 알고, 나 혼자 적중할 수 있는 전략이란 없다. 시행착오의 경험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쌓이는 것이기에, 일방적인 거래전략이 성공하기 어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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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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