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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가공, 기대가 절망으로…"가동률 추락"
철근 가공, 기대가 절망으로…"가동률 추락"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2.12.28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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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가동률 63.8%, 전월比 28.1%p↓ 전년比 22.0%p↓
11월 못지 않은 12월 기대, 25.0%나 심한 궤도이탈
화물연대 파업 이은 기상악재, 발 묶인 공사현장 탓
1월 가동률 70.8% 소폭 회복…설연휴∙기상악재 부담
올해 평균 가동률 77.9% 전년比 4.7%p↓ ‘상고하저’

연말 철근 가공업계의 체감경기가 깊숙한 바닥으로 추락했다. 11월 못지 않은 호조를 기대했던 12월 시장이 크게 빗나갔다.

본지가 경기·충청권 철근 가공(건축용,1차 수주)업체 15개사의 체감경기를 조사한 결과, 12월 평균 가동률은 63.8%로 전월 대비 28.1%포인트의 큰 낙폭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에 비해서도 22.0%포인트 낮아 극한 저점을 실감케 했다. 

조사대상 업체 가운데 단 한 곳도 예외 없는 가동률 하락을 보인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당초 가공업계가 전망했던 12월 가동률은 88.8%로 11월 못지 않은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하지만 업계 전망치를 25.0%포인트나 빗나가는 뜻밖의 결과를 마주하게 됐다.

예상보다 길어진 화물연대 파업의 충격이 컸다. 11월 하순에서 시작된 화물연대 파업이 보름여로 장기화되면서, 가공업계는 12월 초순 열흘 동안 손을 놓게 됐다. 꼬리를 문 기상악재 영향도 컸다. 화물연대 파업 종료 직후 한파와 폭설이 이어지면서, 건설현장의 타설이 불가능해 지는 등 또 한번 발이 묶였다.

동절기 기상악재가 본격화되기 전인 12월 초순에는 운송파업에 막히고, 운송파업이 끝나고 나서는 기상악재에 다시 막힌 것이다. 

연말 철근 가공시장이 궤도를 크게 이탈하면서 내년 초에 대한 공포감도 커졌다. 철근 가공업계가 전망한 내년 1월 가동률은 평균 70.8%로, 12월보다 7.0%포인트 높았다. 12월 가동률이 워낙 깊게 추락한 탓에 일정폭의 회복이 일어나는 기저효과로 볼 수 있다.

가공업계의 불안감은 여전했다. 1월 중하순에 걸친 설 연휴로 영업일 손실이 큰 데다, 예측하기 힘든 기상악재 등도 절정의 동절기 시장에 대한 불안요소로 지목됐다. 올해 연초 광주 아파트 공사현장 붕괴사고를 의식해 동절기 공사 속도가 늦어지는 점도, 1월 시장의 회복 기대를 제한했다. 실제, 1월 시장에 대해 67%의 가공업체가 가동률 상승을 예상했지만, 33%의 업체는 12월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봤다. 

한편, 올 한해 철근 가공업계의 평균 가동률은 77.9%로 전년(82.6%) 대비 4.7%포인트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반기 가동률 평균은 73.9%로 상반기(82.0%)보다 8.1%포인트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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