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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대담①] “철근 가공 표준 프로그램, RBMS를 말하다” – 현대철강 이성남 대표
[특별대담①] “철근 가공 표준 프로그램, RBMS를 말하다” – 현대철강 이성남 대표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4.03.26 0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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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최초 자체개발 RBMS, 6월 말까지 무상 사용...사용 신청中
중기중앙회 혁신형공동사업 지원금 토대, 가공조합 위상 발전
공동 시스템 개발, 중복투자 회피...업무표준 역할 클 것 '기대'
"베테랑 가공사 대표들 재능기부 참여, E∙R∙G 가치 최적화"

철근 가공장을 손바닥 들여다 보듯 잘 아는 사람들이 만든 철근가공관리 프로그램 ‘RBMS’가 출시됐다. RBMS에는 철근 가공현장의 시행착오와 노하우가 프로그램의 언어로 고스란히 담겼다. 불황의 긴장감이 높아진 요즘, 가공장의 효율적인 운영과 관리는 생존을 위한 필수요건으로 부상했다. 철근 가공 현장에 최적화된 RBMS가 다시금 주목받는 이유다.

RBMS는 철근 가공업계가 직접 만들어낸 '최초'의 '표준 프로그램'이라는 점에 더욱 각별하다. 가공업계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출발점이 될 RBMS. 기획 단계부터 개발의 전 과정을 이끈 현대철강 이성남 대표를 만났다. [편집자 주]

Q> 먼저, 독자분들의 이해를 위해 RBMS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부탁한다. 

A> RBMS(ReBar Management System)는 철근가공업협동조합에서 개발한 철근가공관리 프로그램입니다. 

RBMS는 크게 3가지 모듈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RBMS-F로 각 가공회사에서 사용하는 모듈입니다.
공사현장 등록부터 배근도면 접수, 바리스트 및 테그생성, 입출고관리, 정산까지 철근가공관리를 위한 일련의 업무를 지원하는 모듈입니다. 

둘째는, RBMS-M으로 각 가공회사의 대표님이 사용하는 모바일 전용 모듈입니다.
언제 어디서든 모바일을 통해 입출고 및 생산현황, 재고현황 등 경영정보를 실시간으로 조회함으로써 적절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모듈입니다. 

셋째는, RBMS-A로, 조합에서 사용하는 모듈입니다.
각 회원사의 가입정보 및 RBMS사용 수수료 관리, 조합의 각종 공지사항 및 게시판 등 가공업무 표준을 위한 플랫폼의 역할을 제공하는 모듈입니다. 

RBMS는 현재 개발완료 상태로 올해 3월부터 6월 말까지 무상 사용기간으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이미 가공회사들의 사용신청을 접수 받아 현재 34개 회사에 RBMS를 설치하고 매뉴얼을 배포하였고, 1차 사용설명회를 화상회의로 진행 했습니다.

철근 가공 프로그램 RBMS의 개발을 이끈 현대철강 이성남 대표 

Q> RBMS는 어떤 배경과 취지로 개발 됐나.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하게 된 개인적인 동기도 궁금하다.  

A> 대부분 가공회사의 관리 프로그램은 노후화된 상태여서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필요하지만, 소규모 업체의 경우에는 정보화 투자에 대한 인력과 비용 부담때문에 엄두를 못 내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철근가공조합에서 공동의 시스템을 개발한다면, 각 회사들이 개별적인 개발로 인한 중복투자를 피해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조합의 당연한 역할인 업무표준도 시도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조합의 역할에 크든 작든 혜택을 보고 있다고 늘 생각했습니다.

지난 2022년 12월에 조합 회원분들과 기술분과 조직의 필요성에 대해 가벼운 논의가 있었습니다. 마침 저희 현대철강도 개별적인 투자를 통해 시스템 개발을 계획 중이었는데, 조합 주도로 표준을 선도하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쪽에 힘을 보태는 게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고 판단해 흔쾌히 동참하게 됐습니다.
 

Q> RBMS는 가공업계의 자체 개발 프로그램이라는 점에 각별한 의미가 있어 보인다. RBMS는 누가 개발했는가. 또한 시스템에 담고자 했던 철학적 가치나 지향점이 있다면? 

A> 맞습니다. 조합에서 처음 시도한 자체개발 사업이라는 점에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더욱이, 이번 RBMS는 중소기업중앙회의 혁신형공동사업을 통해 지원받은 자금과 조합의 자체자금 약간을 투입하여 개발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큽니다.  

이는 향후 조합의 수익사업으로 기여를 할 것이고, 조합 회원수의 증가에 촉매 역할도 할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조합의 역할과 위상이 한 단계 발전하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번 RBMS의 개발을 위해 각 가공회사 대표님들로 TFT를 구성하였고, 다들 바쁘신 와중에도, 개인적인 시간과 노력을 재능기부형태로 아낌없이 쏟아부어 주셨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RBMS는 ‘EMG’라고 칭하는 세가지 측면에서, 철학적 가치와 지향점을 담고 있습니다. 

첫째는, Easy system 입니다.
이는 사용자관점으로, 실무자의 입장에서 업무를 더 편리하고 쉽게 하도록 도와줍니다.

둘째는, Real Management 입니다.
경영자의 관점으로, 모바일을 통한 실시간 경영정보를 지원하고 시스템 사용료, CAD 사용료 등 비용절감을 통해 경영자를 지원합니다.

셋째는, General standard 입니다.
조합의 관점으로, 다수 가공회사의 업무에 맞도록 범용성을 고려하고, 각종 업무의 표준을 선도하는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조합의 역할을 제고하리라 생각합니다.
 

Q> RBMS의 주축 개발진들은 철근 가공의 베테랑이지만, 프로그램 개발에는 비전문가일텐데.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구현하는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며, 어떻게 극복했는지 궁금하다. 

A> 다행히 이번에 참여한 대표님들 중에 과거에 유사한 시스템 개발 경험을 갖고 있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저 역시도 과거의 금융IT 경험을 충분히 활용하였고, 부족한 부분은 IT전문위원의 도움을 받아 대응하였습니다. 

RBMS 개발을 위한 비즈니스 TFT 구성원들이 회의를 통해 프로그램 최적화를 논의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TFT 회의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모으는 게 무척 힘들었습니다. 참여하는 대표님들의 주소지가 전국적이다 보니 대면 회의하기가 쉽지 않았고, 화상회의를 통해 의견을 취합하고 정리하고 공유하는 일련의 작업이 매우 힘들었습니다. 그로 인해, 원활한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범용적인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개발진척이 미진하고 시간이 지연되는 문제가 발생하였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비즈니스TFT(진스틸 박준진대표, 경기철강산업 이규청대표, 현대철강 이시우부장)를 발족시켰습니다.

저를 포함한 비즈니스TFT는 업무분석 및 설계를 위해 경남 양산과 경기 화성으로 수차례 출장을 다니는 열정적인 시간을 통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소중한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은 RBMS 비즈니스 TFT 팀원들에게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 2편 연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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