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평균 58.5%, 이례적 저점…절대 수요량 부족
지방∙2차 가공은 반나절 가동 일상…1~2주 연속 휴무도
3월 가동률 64.9% 전망, 전월比 7.6%↑ 전년比 28.0%↓
동절기 수준 3월 가공경기, 성수기 철근 수요 동력 '비상'
철근 가공시장이 겪어보지 못한 3월 한파에 떨고 있다. 계절 실수요의 회복을 기대했던 철근 시장도 경고등이 들어왔다.
본지가 경기·충청권 철근 가공(건축용,1차 수주)업체 16개사의 체감경기를 조사한 결과, 2월 평균 가동률은 57.3%로 전월 대비 2.3% 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하지만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25.9% 포인트가 뚝 떨어지는 가동률 추락을 경험했다.

설 연휴가 포함된 영업일 감소와 겨울장마 등 기상악재를 감안하면, 2월의 체감경기는 1월보다 양호했다. 실제, 43.8%의 가공업체가 1월과 동일한 2월 가동률을 응답했다. 25.0%의 가공업체는 오히려 1월보다 2월 가동률이 상승했다.
또한, 올해 1월~2월 평균 가동률은 58.5%에 불과해 전년 동기 대비 16.6% 포인트나 낮아 이례적인 저점을 기록했다. 1월과 2월 각각의 영업여건과 별개로, 절대량의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서울∙수도권 시장을 대응하는 경기∙충청권은 사정이 그나마 낫다. 시장여건이 훨씬 열악한 지방 가공장들은 반나절 가동이 일상적이다. 2차 가공장들은 1주~2주 연속 공장을 멈추는 등 일감 가뭄이 극심하다.

3월은 더욱 충격이다. 경기·충청권 철근 가공업계가 전망한 3월 가동률은 64.9%로 전월 대비 상승폭이 7.6% 포인트에 그칠 것으로 봤다. 이는 최근년도의 1월~2월과 비슷하거나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연중 철근 시장에서 가장 큰 폭의 수요증가가 일어나는 3월에, 절정의 동절기나 다름 없는 체감경기를 걱정하는 것이다.
올해 3월의 가동률 전망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무려 28.0% 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지난해 3월 가동률이 연중 최고점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한다 해도, 올해 3월 가공시장이 얼마나 깊숙한 바닥으로 추락한 것인지 실감할 대목이다. 업체별로도, 25.0%에 해당하는 가공업체가 2월과 같은 수준의 3월 가동률을 전망할 정도다. 영업일과 기상 등 3월의 여건이 훨씬 우호적인 것을 고려하면, 이 또한 과거 철근 시장에서 겪어보지 못한 충격이다.
성수기 수요 동력 비상, "낮춰 잡은 수요예측 또 빗나갈까"…'걱정'
철근 업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철근 유통시장의 수요기반은 이미 회복세를 기대하기 힘들만큼 무너진 가운데, 실수요 동력에 계절 성수기의 기대가 집중된 상황이다. 하지만 철근 실수요 흐름을 가장 정확하게 드러내는 가공시장의 추락은 ‘3월의 실수요 동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이나 다름 없다.
참고로, 본지가 추산한 8대 철근 제강사의 3월 판매목표는 71만3,000톤으로 전년 동월 실적 대비 16.4% 줄였지만, 전월에 비해서는 33.0%나 늘려 잡았다. 실수요 지표인 철근 가공에 비해 훨씬 적극적인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비교된다.
복수의 가공업계 관계자는 “신규 수주 감소는 물론 기 수주 현장들의 부실 탓에, 수요 불안감이 크게 높아졌다”며 “당장 3월부터 겪어보지 못한 성수기 한파에 대한 공포가 크다”고 밝혔다. 또한 “3월 첫 주에도 월초 시장의 통상적인 발주와 출하 탄력을 전혀 느낄 수 없다”며 “이대로 라면, 3월의 보수적인 가동률 예측에도 크게 못 미칠 수 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