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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철근 가공 생존 화두 점검①…가공 로스 현금화
[초점] 철근 가공 생존 화두 점검①…가공 로스 현금화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4.03.11 0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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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속 가공 로스 철근의 유통시장 교란 '부각'
가공 로스 현금화 대안...가공 턴키 시장 화두로 부상
가공단가와 엄격 구분, 합리적 현금화 적용 기반 필요
"잔여 철근 활용에 대해 바터 제도 적극 병행되어야"

경기침체 한파에 신음하는 철근 가공시장이 생존 화두에 주목하고 있다. 오랜 시간 미뤄온 거래 합리화의 숙제가 철근 가공 턴키 시장의 구성원 모두에게 위협요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철근 실수요 시장의 가공 턴키 거래는 거스를 수 없는 붙박이 트렌드로 굳어졌다. 건설사와 제강사, 가공사 등 관련 구성원들 또한 대세를 거스르기 보다 ‘합리적인 최적화의 대안을 찾아가야 한다’는 공감이 많다. 그것이 결국, 모두에게 절실한 불황극복의 실마리가 될 것이라는 인식도 늘어나고 있다.

철근 가공 턴키 시장의 공생공사 키워드로 부상한 ‘로스 현금화’와 ‘코일철근’에 대한 합리적인 논의가 필요한 때다.   

 

 다시 부상한 '가공 로스 현금화'…미루기 힘든 '불황극복 현안'

과거 오랜 시간에 걸쳐 시행착오를 겪어왔던 가공 로스 현금화 화두가 다시 부상했다. 

해당 화두는, 철근 가공장에서 흘러나오는 잔여철근이 유통시장의 거래구조와 가격 등 생태계를 교란한다는 지적에서 출발했다. 최근 년도 철근 수요가 급감하면서 가공 로스 철근에서 비롯된 시세왜곡 문제가 심각 해 졌다는 게 문제다. 급기야 가공장이 철근 유통 시장의 악순환을 부추기는 주범으로 지목되는 오명까지 떠안게 됐다. 

해당 문제를 풀기 위해 등장한 것이, ‘가공 로스 현금화’의 대안이다. 표준 로스율 3% 가운데, 절반(1.5%) 정도는 현물(철근)이 아닌 현금로 지급해 가공장의 잔여철근이 유통시장에 유입되는 문제를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가공사는 잔여철근을 울며 겨자 먹기로 싸게 파는 손해를 줄이고, 제강사는 철근 유통시장의 정상적인 흐름을 회복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주요 제강사를 중심으로 가공 로스 현금화(1.5% 현물∙1.5% 현금 병행 지급) 정책이 이미 실행 중이거나, 적극적인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유통시장의 왜곡에 대한 문제의식이 늘어나면서, 여타 제강사들도 가공 로스 현금화 방안에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찬반이 엇갈렸던 철근 가공업계도 ‘가공 로스 현금화의 합리적인 적용 기준만 확보된다면 딱히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철근 가공업계가 가공 로스 현금화에 난색을 보인 문제는 ‘부족한 철근의 구매 부담’이다. 가공 로스 현금화로 잔여철근 판매의 손실을 줄이는 효과는 긍정적이지만, 부족한 철근의 구매부담을 오롯이 떠안게 될 수 있는 부담이 마지막까지 불편한 대목이다. 자칫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 있다’는 걱정이다. 
 

가공 로스 현금화, "win-win 구조에서 순기능 커진다"

철근 가공업계는 ‘가공 로스 현금화의 순기능이 안정적으로 확보되기 위해서라도, 보다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기반이 갖춰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첫번째는, 엄격한 의미 구분이다. ‘가공단가’와 ‘가공 로스(3%)’의 엄격한 구분을 전제한 상태에서, ‘가공 로스를 무엇으로 지급할 것이냐’의 논의를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가공 로스를 현금으로 지급함으로 인해, 엄연히 다른 성격인 가공단가에 영향을 미치는 부작용을 경계하는 것이다.

두번째는, 가공 로스 현금화에 대해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적용과 조정에 대한 신뢰가 확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때 그때 다른 상황 논리가 아닌, 가공 로스 현금화에 대한 명확한 운영기준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세번째는, 바터(barter) 제도의 적극적인 병행이다. 적어도 같은 강종에 대해서는, 부족하거나 남는 철근을 현물교환 방식으로 보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통해, ▲제강사는 가공장의 잔여 철근이 유통시세를 왜곡시키는 문제를 보다 근본적으로 차단하고 ▲가공업체는 부족한 철근을 직접 구매하는 부담을 줄이는 윈(win)-윈(win)의 보완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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