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16:03 (토)
철근 가공, 2개월 연속 곤두박질…'혹독한 신고식'
철근 가공, 2개월 연속 곤두박질…'혹독한 신고식'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3.09.07 00: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월 가동률 71.1%, 7~8월 사이 16.4%p 추락
현장수요 더딘 회복…월말까지 끈질긴 기상악재
9월 가동률 78.2%, 전월比 7.1%↑…추석연휴 부담
계절수요 기대보다, 가파른 수요침체 대비 걱정

철근 가공시장의 체감경기가 2개월 연속 곤두박질쳤다. 상반기를 호조로 보낸 철근 가공업계가 갑작스런 경기침체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본지가 경기·충청권 철근 가공(건축용,1차 수주)업체 16개사의 체감경기를 조사한 결과, 8월 평균 가동률은 71.1%로 전월 대비 7.1%포인트 하락했다. 올 들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던 7월에 이어 여름 비수기 2개월 동안 무려 16.4%포인트의 가동률이 하락했다. 올해 최고점을 찍었던 3월의 92.9%에 비해서는 무려 21.8%나 떨어진 것이다. 
 
수요 감소가 예고된 하반기의 신고식을 혹독하게 치렀다. 휴가철과 기상악재 등 여름 비수기의 시장여건을 충분히 감안했음에도, 당초 예상했던 가동률을 10% 이상 밑돈 것으로 체감됐다. 7월→8월 시장으로 넘어온 이월수요에 대한 기대는 오히려 8월의 실망을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광복절 연휴가 끝나고도 공사현장의 복귀가 더디게 진행된 데다, 기상악재가 8월 말까지 끈질기게 발목을 잡았다. 문제는 남은 하반기다. ‘철근 가공시장의 수요침체가 우려보다 훨씬 빠르고 강하게 실감되고 있다’는 게 가공업계의 공통적인 반응이다. 2차 수주 가공장의 일감이 끊긴 것은 물론, 1차 수주 가공장까지 가동률이 크게 떨어지거나 업체별 편차가 커진 것도 불안한 전조다.

철근 가공업계는 계절 수요에 한번 더 기대를 걸고 있다. 조사대상업체의 9월 가동률은 평균 78.2%로 전월 대비 7.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봤다. 81.3%에 해당하는 압도적인 숫자가 가동률 상승을 기대했지만,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9월 초순에는 현장수요 회복세가 지지부진 하고, 계절수요가 탄력을 받을 9월 말에는 추석 연휴 탓에 원활한 출하가 어려울 전망이다. 

복수의 가공업계 관계자는 “적어도 1차 수주 가공장들은 상반기까지 특별히 수요침체를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며 “경기침체의 혹독한 신고식을 치른 7월~8월을 겪고 나서는 불황에 대한 공포를 몸으로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밀려 있는 계절 수요에 대한 기대보다, 가파른 수요감소의 충격을 어떻게 대비할 지가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