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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1분기 철근 수요 22.7% 추락…올해 수요 '공포'
[분석] 1분기 철근 수요 22.7% 추락…올해 수요 '공포'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4.05.14 04: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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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철근 수요 189만톤 전년 동기比 55만7천톤 감소
내수판매 21.4%↓∙수입 46.0%↓...반사익 없는 동반 감소
설 연휴∙겨울장마 겹친 2월 수요, 55만7천톤까지 곤두박질
PF부실 여파로 실수요 공백 본격 체감...'버팀목 잃은 충격'
1분기 감소세 지속되면, 올해 철근 수요 748만톤까지 추락

1분기 철근 수요가 20% 이상 추락하면서 올 한해의 긴장감을 높였다. 올해 철근 수요가 겪어보지 못한 저점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공포도 커졌다.  

한국철강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철근 수요는 189만2,000톤으로 전년 동기(244만9천톤) 대비 22.7%(55만7천톤)나 감소했다. 1분기 철근 수요가 20% 이상 줄어든 것은 2010년 이후 시장에서 처음이다. 

국내산과 수입산 철근 시장 모두 뚜렷한 한계를 보였다. 1분기 동안 국내산 철근의 내수판매는 181만8,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4%(49만4천톤) 감소했다. 같은 기간 철근 수입은 7만4,000톤에 불과해 전년 동기(13만7천톤)의 반토막 수준으로 축소됐다. 내수판매는 2011년 이후 최저, 수입은 2020년 이후 최저 실적이 맞물렸다.

자료 : 한국철강협회

월별 수요도 가파른 감소세가 연출됐다. 특히 2월은 설 연휴와 겨울장마에 발목이 잡히면서, 철근 수요가 55만7,000톤까지 곤두박질 쳤다. 연중 가장 크게 늘어나는 3월 수요 또한 예년의 비수기 수준인 70만톤 선에 턱걸이하면서 계절 수요의 한계를 드러냈다. 

올해 1분기 철근 수요에서 주목할 대목은, 실수요다. 건설시장의 PF부실 여파가 가시화되면서, 멈춰 서거나 취소되는 공사현장들이 속출했다. 당초 1분기 착공이 예정됐던 건설 프로젝트도 막연히 일정을 미루는 등 실수요 공백의 충격이 본격적으로 체감됐다. 

실수요 현장 규모를 가늠할 건축착공면적은 올해 1분기 1,690만제곱미터로 전년 동기 대비 9.5%(180만㎡)가 줄어 철근보다 감소폭이 적었다. ▲착공면적을 철근 수요의 동행지표로 보는 관점에서는, 신규 착공현장 뿐만 아니라 기존에 진행중이던 공사의 차질이 컸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착공면적을 철근 수요의 선행지표로 보는 관점에서는, 예년의 반토막 수준으로 줄어든 1분기 착공이 2분기 철근 수요를 극한 바닥까지 끌어 내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자료 : 한국철강협회, 국토교통부

실수요의 버팀목을 잃은 철근 시장이 절벽 아래로 추락하는 느낌이었다. 수요예측 실패로 제강사의 최적생산 기반이 무너진 탓에, 눈덩이로 불어난 보유재고가 1분기 시세의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수급불안감이 커진 철근 시장의 거래심리가 무너지면서, 1분기 말 유통가격이 기준가격을 15만원 이상 밑도는 가격붕괴 상황이 벌어졌다.

내수판매와 수입의 동반감소는 더 심각한 문제다. 국내산과 수입산 철근 가운데 어느 쪽도 수요한파를 피해가지 못했고, 어느 쪽도 반사익을 보지 못했다. 국내 철근 가격이 수입원가를 크게 밑도는 수준까지 무너진 가격구조 역시 국내산과 수입산 각각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 단면이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연간 수요다. 1분기의 수요 감소세가 올 한해 동안 지속되는 상황을 걱정하는 것이다. 1분기의 철근 수요 감소율 22.7%를 연간 수요에 반영할 경우, 올 한해 철근 수요가 748만톤까지 내려가는 난감한 계산이 나온다. 이는 지난해 철근 수요(968만톤)보다 220만톤,연초 8대 제강사가 사업계획 반영했던 전망치 평균(885만톤)보다 137만톤이나 적은 규모다. 절대량의 수요와 감소폭 모두 겪어보지 못한 숫자다.

자료 : 한국철강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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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4 11:55:38
아직 바닥이 아니지 않나요?
지하 6층까지.....떨어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