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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가공, “4차 산업 로봇시대 열다”
철근 가공, “4차 산업 로봇시대 열다”
  • 정호근 기자
  • 승인 2019.07.22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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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T 철근 가공 로봇 출시..경제성·최적화 경쟁력 제시
해외 설비의 60% 가격..5초 이내 워킹 사이클 구현
“최상의 솔루션으로, 합리적 스마트 팩토리 지원”

철근 가공업계가 자동화 로봇으로 4차 산업혁명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자동화’는 운영 한계가 커진 철근 가공업계가 미래시장의 승부를 거는 관건이기도 하다. 철근 가공업계의 활로 모색이 절실해진 가운데, 궁극의 자동화 대안으로 주목되는 ‘가공 로봇’의 개발과 현실 적용을 위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 경제성·최적화 가공 로봇..’차세대 대안’ 선언

철근 가공의 혁신을 예고한 가공 로봇 도입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중견 로봇 개발기업인 ‘제이아이티(JIT)’와 철근가공 베테랑 기업인 ‘기전산업’이 협력 개발한 철근 가공 로봇(JCR Series)이 본격적인 상업공급에 나섰다.

JIT(대표 박정수)는 1년여에 걸친 협력 개발로, 철근 가공 로봇의 ‘경제성’과 ‘현장 최적화’를 이뤄냈다. 한국 철근 가공업체에서만 사용하는 바구니에 가공된 철근을 효율적으로 적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완성한 것은 물론, 국내외 동종 설비 최단 속도인 5초 이내의 워킹 사이클을 구현했다.

무엇보다, 설비 도입의 큰 걸림돌로 작용하던 경제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JIT는 해외 동종 가공 로봇의 60% 수준으로 설비 도입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합리적인 경제성을 내세우고 있다. 국내 가공기업에 최적화된 다양한 부대설비 옵션과 신속한 사후관리(A/S) 또한 차별점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협력 개발에 나섰던 기전산업은 해당 가공 로봇을 선제적으로 도입한다. 기전산업은 8월과 9월에 걸쳐 각각 1대씩, 총 2대의 도입을 확정했다. 관심을 보여온 A가공업체 역시 JIT 가공 로봇 도입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 일당백 로봇, 철근 가공산업 혁신 ‘진일보’

철근 가공은 전형적인 장치산업인 동시에, 노동집약산업이다. 치솟은 인건비와 이를 반영하지 못하는 열악한 시장의 현실은 철근 가공업계를 옥죄는 가장 큰 경영부담이다.

계절에 따라 변동성이 큰 철근 가공수요와 비탄력적인 인력운영도 경영부담을 키우는 취약점이다. 전문인력 확보와 상존하는 안전사고 위험 역시 감당하기 힘든 경영난으로 작용하는 현실이다.

철근 가공업계가 차세대 생존 대안으로 고민 없이 ‘자동화’를 꼽는 이유들이다.

철근 가공산업에서 코일철근이 거부할 수 없는 트렌드가 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철근 가공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대안으로, 코일철근을 활용한 자동화에 주력한 것이다. 철근 가공의 진보를 이뤄낸 코일철근 설비 역시 한계가 크다. 전체 가동시간에서, 기존 코일철근 설비의 실질 가동률은 55%~60% 수준에 불과한 현실이다.

JIT 측은 기존 코일철근 설비에 로봇을 적용할 경우, 실질 가동률을 90%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코일철근 라인의 생산능력을 30% 가량 높일 수 있는 효과를 함께 누릴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기존 코일철근 설비 1대를 1명의 작업자가 운용했다면, 새롭게 개발된 로봇 설비는 1명의 작업자가 2.5대를 운용할 수 있는 실측 결과를 제시했다.

현장 테스트를 마친 JIT사의 철근 가공 로봇 설비
현장 테스트를 마친 JIT사의 철근 가공 로봇 설비

높은 작업 신뢰도와 용이성도 주목할 경쟁력이다. JIT 측은 로봇의 집게(Gripper)가 X축과 Y축 두 지점을 잡는 방식으로, 2가닥이 한꺼번에 가공된 철근을 안정적으로 잡아 견고하게 적재하는 신뢰성을 크게 높였다고 밝혔다. 유압식 리프터(Lifter)를 사용해 일정한 낙하점을 유지할 수 있게 한 것이 작업의 안정성과 시간단축을 이뤄낸 핵심기술이다.

이 밖에도, ▲철근 가공의 규격과 형상이 사전 프로그램화 되어 있어 비숙련자도 작업(바코드 입력방식)이 용이하다는 점 ▲바구니에 적재된 가공 철근의 자동 래핑 ▲자동 이송이 가능한 컨베이어 ▲가공 현장 내 작업현황 모니터 등 수요처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옵션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도 입맛을 당길 강점으로 제시하고 있다.

JIT 박정수 대표는 “한국형 철근 가공 로봇의 개발과 현장 적용 테스트를 완료한 상태”이며 “오는 8월부터 본격적인 상업판매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철근 공장가공의 생산성과 원가절감, 작업 편의성과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최상의 솔루션으로, 4차 산업혁명에 걸맞는 스마트 팩토리 구축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박 대표는 “JIT는 철근 가공 로봇을 시작으로, 한국시장에 최적화된 선조립 기계 등 관련 자동화 솔루션 개발을 적극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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