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01:03 (토)
진화하는 철근 가공, '똑똑한 공장'
진화하는 철근 가공, '똑똑한 공장'
  • 정호근 기자
  • 승인 2019.08.27 06: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문 인천공장, 차세대 철근 가공 구현 'Smart Factory'
460→520→540Kg/1h 생산성·톤당 3천원 절감 실현
“현장을 꿰뚫는 솔루션, '동반성장 시너지' 궁극의 효과”

철근 가공산업이 진화하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 ‘로봇’ 등 자동화로 대표되는 혁신이 속도를 내고 있다. 건설경기 악화와 수요감소, 인건비 상승으로 열악해진 시장여건에서 능동적인 대안을 찾는 생존의 트렌드이기도 하다.

복잡하고 다양해진 수요도 고민을 키웠다. 최근 년도 철근 가공시장에서는 형상과 길이 등 최적화 주문이 크게 늘었다. 원철 역시 직선과 코일, 내진 등 종류가 늘어나면서 관리 부담을 더하고 있다. 동일 시간·동일 공간·동일 인력의 생산성 저하가 당연해 졌다.

생산성과 관리 손실을 줄이고, 최상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생존 요건. 철근 가공의 ‘자동화 솔루션’에 비상한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차세대 철근 가공의 해법을 찾고 있는 금문철강 인천공장을 탐방해 진화의 방향을 타진했다.

■ 금문철강 인천공장, "스마트 철근 가공의 현장으로"

국내 최대 철근 유통·가공 전문기업 금문철강(대표 문성호). 월 3만톤 규모의 가공능력 가운데, 월 최대 8,000톤 이상의 물량을 소화하는 인천공장은 혁신을 주도하는 베이스캠프가 됐다.

시간을 쪼개 돌아가는 여느 공장과 다르지 않은 외형이다. 하지만 한 걸음 다가선 사무실과 가공장의 움직임은 사뭇 달랐다.

자동 산출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가장 효과적인 작업 스케줄을 설계한다. 최적화된 작업 오더는 현장으로 실시간 전달되고, 작업자는 고민 없이 철근을 가공한다. 출하 담당자는 가공된 철근의 형상과 수량, 납품현장 정보를 자동 확인해 누락 없이 상차를 완료한다. 사무실은 개별 작업자의 진도를 포함한 전반의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발생되는 문제는 즉시 해결한다.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일정표나 현황판, 현장에 전달되던 수기 작업지시, 복잡한 서류를 대조하던 출하 작업은 사라졌다. 상차 오류나 누락 등 클레임으로 반복되던 난감한 실랑이 또한 사라지다시피 했다.

차세대 철근 가공의 해법을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 솔루션에서 찾았다. 금문철강 인천공장은 지난해 하반기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을 도입, 올해 1월부터 본격적인 적용을 이어오고 있다.

스마트 팩토리는 실시간 최적화를 통한 효율성의 극대화, 운영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금문철강 인천공장은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의 도입기였던 지난해 작업자의 시간당 가공량이 460Kg/1h→520Kg/1h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는 540Kg/1h로 늘어 전년 대비 20kg, 도입 이전 대비 80Kg의 획기적인 개선을 이뤘다.

금문철강 측은 520Kg/1h→540Kg/1h으로 늘어난 생산성 향상에서 톤당 3,000원 수준의 인건비 절감 효과를 산출했다. 관리 업무의 효율성과 인력 절감, 오가공·상차누락 차단 등 여타 개선효과는 제외한 계산이다.

금문철강 인천공장은 추가적인 최적화와 가공 로봇 도입 등을 통해 스마트 팩토리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한 인천공장의 시행착오를 압축해 진천과 창녕 등 자사 가공장에 적용할 방침이다.

■ 스마트 팩토리 협력 구축..'동반성장' 초점

금문철강 인천공장의 혁신이 갖는 상징성도 크다. 철근 메이커인 동국제강과 IT솔루션 기업인 DK유엔씨(UNC), 협력사인 금문철강이 동반성장을 위해 머리를 맞댄 성과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동국제강의 ICT 혁신을 주도해온 DK유엔씨는 철근 가공공장의 시스템 구축 및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D’MES(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가공철근’ 솔루션을 개발했다. D’MES 가공철근은 ▲생산실적관리 ▲출하검수관리 ▲재고관리 ▲외주관리 ▲주문진행관리 ▲Tag·송장 발행 ▲현황판 등 철근 가공의 통합 관리 효율성에 초점을 맞췄다.

DK유엔씨는 기초 단계의 스마트 팩토리 개념을 뛰어넘어 고도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누구보다 철근 가공을 깊게 이해한 IT기업의 솔루션이라는 점. 일회적인 시스템 구축이 아닌, 지속적인 최적화와 개선 협력이 가능한 파트너라는 차별점을 강조하고 있다.

D’MES 가공철근 솔루션은 생산과 관리 현황의 모든 정보를 PDA를 통해 등록하고 실시간 확인한다. 이를 토대로, 사무실과 현장의 구분없이 언제 어디서든 정확한 판단과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PDA를 통한 제품 출하와 상차 검수는 물론, 계량시스템과 연계해 상차 계획 중량과 실제 중량의 차이가 발생할 경우 계량 오류 신호를 보내 상차 내역을 재점검 하는 보완 기능까지 구축하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가공 철근 형상의 이미지 표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가공 현장에서는 실제 제품과 시스템상 정보의 동일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다. D’MES 시스템은 PDA와 PC 화면에 가공 철근 형상 이미지를 표시해 즉시 확인이 가능하다. 외국인 근로자 고용이 많은 철근 가공업의 현실에서 실효성 높은 장점이다.

DK유엔씨는 차세대 솔루션의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CAD 파일에서 Bar List를 생성하는 기능을 포함한 다양한 리포트 화면을 추가할 예정이다. 또한 기성마감과 외주관리 등 영역을 넓힌 솔루션도 보완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로봇이나 자동화 장비와 연계해 자동으로 생산지시를 내리고, 생산실적을 자동으로 수집하는 최상위 단계의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협력 개발을 주도한 동국제강은 '유기적인 동반성장'에 초점을 맞춘 취지를 강조했다. 당장 수익적인 성과를 내는 일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협력사인 가공사의 극대화된 경쟁력이 결국 자사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동반성장의 시너지를 구축하게 되는 순환 협력체를 구상했다는 설명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