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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고민 깊어진 ‘철근 가공’
대세 고민 깊어진 ‘철근 가공’
  • 정호근 기자
  • 승인 2019.02.26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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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절기 보릿고개 부담 덜었지만, 수주공백은 ‘공포’
편치 않은 내진·수입 철근 트렌드, 외면 못할 연결고리
“건설경기 침체·불안한 수주차질 버텨낼 자구책 절실”

가공업계의 트렌드 고민이 깊어 졌다. 수주불안 부담을 덜기 위한 자구책으로 가공 시장의 방향성, 즉 대세 찾기에 나서는 것이다.

철근 가공시장은 동절기 기상호재로 보릿고개 부담을 크게 덜었다. 봄 성수기 주문이 앞당겨지면서 당장의 가공물량 공백 체감 또한 우려보다 크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업체마다 가동률 편차가 큰 데다, 현재 진행중인 가공물량 납품이 끝난 이후에는 가동률을 장담할 수 없는 형편이다.

가격방침 실랑이로 가공 실수요 신규계약이 중단된 것도 예상치 못한 부담이다. 가공수주 계획의 차질이 생긴 것은 물론, 구조적인 변화의 불안감마저 커졌다는 지적이다.

철근 가공업계가 트렌드 읽기에 나서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선제적인 수요 트렌드 대응으로 수주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절실한 생각 때문이다.

내진용 철근 가공이 첫번째로 주목하는 트렌드다. 내진 철근 적용 현장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철근 가공업계의 고민은 깊어 졌다. 낮은 생산성과 수익저하, 재고관리 부담, 원활치 못한 자재조달까지 내진 철근 가공은 어느 것 하나 편치 않다. 하지만 일반 철근 가공물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내진 철근 가공을 마다할 수 없는 실정이다.

내진 철근 시장의 성장도 외면할 수 없는 이유다. 내진 철근 시장을 선도해온 현대제철은 올해 내진 철근 판매량을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많은 20만톤 규모로 확대하는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동종 제강사의 내진 시장 경쟁까지 감안하면, 내진 철근 가공시장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철근 가공업계가 주목하는 또 다른 트렌드는 수입산 철근이다. 지난 2015년~2016년 급부상했던 수입 철근 가공 트렌드는 최근 년도 수입 철근 시장 축소로 잠시 잊혀졌던 관심사였다.

최근 건설업계가 수입 철근 시장확대에 적극 나서면서 가공 시장의 관심도 비상해졌다. 예전처럼 국내산과 수입산 복합발주가 확산될 경우, 가공 업계 역시 수주물량 확보를 위해 수입 철근 가공을 외면할 수 없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수입 철근 가공에 뛰어드는 부담도 만만치 않다. 내진 철근과 마찬가지로 재고관리부터 가공라인 분리 등 운영부담이 적지 않은 데다, 제강사의 따가운 시선 또한 불편한 일이다.

한 가공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 우려가 큰 상황에서 철근 실수요 시장의 수주불안 부담까지 더해지게 됐다”며 “가동물량 확보를 위해 시장의 트렌드를 겨냥한 수주전략이 절실해 졌다”고 밝혔다. 그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수요 탓에, 호황의 낙수효과는 아득한 추억이 됐다”며 “막막한 수요감소를 버텨 낼 자구책 고민이 깊어 졌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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