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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철근 생산∙공급 근본적 변화...불황 극복 '총력'
동국제강, 철근 생산∙공급 근본적 변화...불황 극복 '총력'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4.01.22 0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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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월 시험했던 야간조업, 비수기 대응체계로 확립
35% 감산효과, 늘어난 고정비는 야간조업 효과로 만회
생산원가 위협하는 저가판매, LOSE-LOSE 공멸 뿐...강조
일부 가공장 부실거래, 시장 전반 신뢰 무너트리는 문제
무책임한 원철 판매 근절, 보유재고 실사∙관리 강화 예정

동국제강이 철근 생산과 공급 정책의 근본적인 변화를 선언했다. 실효성 있는 최적 생산을 위해 고정관념을 깨는 야간조업 체계를 확립하는 것은 물론, 생산원가를 위협하는 등 시장을 교란하는 왜곡의 시너지를 적극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19일 동국제강은 철근 시장 정상화를 위한 특단의 조치로, ‘야간조업’과 ‘가공턴키 관리 강화’ 등 생산과 공급 전반의 정책변화에 나서기로 했다. 제강사의 원가마저 위협하는 유통시장이 본연의 철근 공급기능보다 단순히 매출을 위한 영업으로 전락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매출 급감의 어려움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생산원가까지 도외시하는 저가거래는 시장참여자 모두가 공멸하는 LOSE-LOSE의 결과를 낳을 뿐이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동국제강 인천공장의 철근 생산라인

가장 먼저 주목할 변화는, 야간조업이다.

동국제강은 자사의 모든 철근 생산라인을 12월부터 야간조업 체제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에 실험적으로 진행했던 야간조업을 혹한기(12~2월)와 혹서기(6~8월) 시장의 대응체계로 확립키로 했다. 이를 통해, 동국제강은 종전 대비 35% 수준의 감산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비가동으로 늘어나는 고정비는 야간조업의 원가절감 효과로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비가동 확대를 통한 철스크랩 구매량 축소는 원자재 시장을 진정시켜 제품 시장과의 온도차를 줄이는 효과 또한 함께 기대할 수 있다. 

동국제강은 이번 야간조업 전환을 시작으로, 필요할 경우 수시로 비가동을 늘리는 등 탄력적인 생산정책을 시장정상화 시점까지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7월에도 인천 철근공장의 야간조업 이슈가 큰 주목을 받았다. 당시의 야간조업이 본격적인 수요침체에 앞선 선제적인 조치였다면, 이번 야간조업 방침은 벼랑 끝의 자구책이라는 점에서 무게감이 크게 다르다. 지난 연말에는 ‘적자판매 대신 비가동을 선택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전향적인 방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또 하나의 결심, “유통-가공 왜곡 시너지 차단” 

동국제강은 실수요향 판매의 필수코스인 철근 가공시장의 왜곡점 차단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동국제강은 최근 일부 가공업체들의 부실 문제에 대해, 가공장 내 보관된 제강사 및 건설사 원철 재고의 불법적인 전용 및 판매행위가 중요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일부 가공장의 도덕적 해이로 발생되는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동국제강은 ‘실수요처에 가공철근을 납품하는 주체로서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일부 가공업체의 부실로, 제강사는 물론 전체 철근 가공시장에 대한 거래신뢰가 무너지는 것은 좌시할 수 없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복수 제강사와 거래중인 가공업체의 경우, 각 제강사별로 이뤄지는 재고실사에서 허위로 재고 보유량을 제시하는 무책임한 행위도 있다며, 동국제강은 이를 근절하기 위해 제3자를 주체로 한 재고 실사 및 가공업계의 자체적인 관리 활동을 지원하는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동국제강은 가공장의 잔여 원철이 유통시장을 교란시키는 문제를 차단하는 로스 현금화 방침에도 무게를 싣기로 했다. 

동국제강은 가공물량에 쓰여야 할 로스(loss)철근이 유통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유통시세의 왜곡을 부추기는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며, 과거 현물로만 지급됐던 로스철근(로스율 3%) 가운데 1.5%는 현금으로 지급해 가공장의 잔여철근이 저가로 유통시장에 유입되는 문제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현행 방침을 적극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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