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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유통, 천차만별 계산서…"흔들린 나침반"
철근 유통, 천차만별 계산서…"흔들린 나침반"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3.02.10 04: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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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분 계산서, 기준∙방법∙시점 제강사 마다 제 각각
제강사도 갈등 기색 역력, ‘원칙’과 ‘현실’ 갈팡질팡
유통점마다 제 각각 해석…악순환 반복될까 ‘걱정’
“가치판단 기준 정확히 제시되지 않은 것 큰 문제”

철근 유통 마감이 혼돈 속에 일단락 됐다.

본지가 업계를 통해 파악한 1월분 마감 계산서는 천차만별이다. 제강사마다 1월 유통향 판매에 적용한 후정산 할인폭이 제 각각 인 것은 물론, 같은 제강사 안에서도 유통점 마다 달랐다. 적용가격의 셈법 또한 ‘월 평균 단일가격’과 ‘주차별 차등가격’ 등으로 제 각각이다. 계산서를 발행한 시점 역시 월초의 소신마감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마지막까지 눈치경쟁이 치열했다.

촉각을 곤두세웠던 마감 계산서가 모두 열렸지만, 유통시장의 혼선은 더욱 심해졌다. 같은 시장, 같은 시간에, 같은 철근을 팔았지만, 천차만별의 계산서를 손에 쥐었기 때문이다. 1월분 계산서를 통해 남은 2월 판매의 고민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봤던 관측도 공허한 기대로 남았다.

유통점들 사이에서는, ‘이번 1월분 계산서가 부정적인 메시지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서로 다른 기준과 방법으로, 서로 다른 가격이 적용된 계산서를 받아 든 유통점들의 해석도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극심한 거래침체 시황에서, 무분별한 최저가 판매에 전체 시장이 끌려 가는 악순환을 끊어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걱정이다.

원칙마감을 가장 두려워했던 유통업계가 원칙마감을 가장 원했던 역설적인 시선이 오갔다. 원칙을 적용한 단호한 마감으로, 무분별한 저가판매와 거래혼선의 악순환이 멈춰 서길 바라는 마음에 서다. 

제강사의 갈등도 역력했다. 무분별한 저가 예측판매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원칙마감이 당연하지만, 유동성 문제가 깊어진 유통점들을 외면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제강사 역시 최소한의 판매실적은 채워야 하는 속사정이 편치 않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 초부터 철근 유통가격이 추가 하락하고 제강사의 할인마감 소식이 전해지자, 수요처 발주와 재유통 거래가 뚝 끊겼다”며 “오히려 관망세가 강했던 월초 1일~3일의 거래체감이 훨씬 나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가격방침을 지키려 판매량을 줄인 유통점’과 ‘공격적인 예측판매로 판매량을 늘린 유통점’ 가운데 누가 잘한 것이냐”며 “가치 판단의 기준이 정확하게 제시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모두가 아는 현실에서 ‘싸게 팔지 않으면서 많이 파는 것’이 가능한 일이냐”고 꼬집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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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2023-02-10 08:09:15
설운도의 나침반?
종로로 갈까요? 영동으로 갈까요? 차라리 청량리로 떠날까요?
많은 사람 오고가는 을지로에서 떠나버린 그 사람을 찾고 있어요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