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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유통, 11월분 마감 각양각색…'난감한 12월'
철근 유통, 11월분 마감 각양각색…'난감한 12월'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2.12.13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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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강사 마다 원칙∙후정산∙주단위 마감 뒤섞여…
후정산 마감도 산정기준 알 수 없는 복잡한 계산
유통價 격차 이례적으로 커지는 부작용 뚜렷해
“거래판단∙득실 따지기 어려운 마감 회의감 커…”

철근 유통업계가 제 각각의 11월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남은 12월도 거래판단과 가격예측이 크게 빗나갈 수 있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11월분 철근 유통 마감 계산서는 각양각색이다. 일찌감치 원칙마감 계산서를 발행한 제강사와 일정 수준의 후정산을 반영한 제강사로 엇갈렸다. 지난 7월 이후 4개월만에 일반판매에 대한 후정산이 등장했지만, 산정기준을 따지기 힘든 복잡한 계산이 반영됐다. 신규 진입 제강사인 한국특강은 주 단위 가격방침을 적용한 마감이 이뤄졌다. 

유통업계는 허탈해 하고 있다. 거래침체가 극심했던 11월 시장에서 최소한의 매출확보를 위해서는 시세반영이 불가피했지만, 어김없이 크고 작은 손실을 떠안게 됐다. 원칙마감 계산서를 받아 든 업체는 박탈감을 드러냈고, 애매한 후정산 계산서를 받아 든 업체는 난감해 했다.

12월 유통시장은 복잡해 졌다. 11월 판매분에 대한 손실도 문제지만, 12월 거래의 불확실성이 더 큰 부담이다. 후정산을 포함해 명확한 마감기준을 가늠하기 힘들다 보니, 거래에 대한 판단과 판매단가 책정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부작용도 빠르게 나타났다. 이번 주 철근 유통시장의 출발가격이 대세를 꼽기 힘들 만큼 다양해 졌다. 부족한 매출(자금)확보를 위해 승부를 걸어야 하는 일부 유통업체들은 공격적인 예측판매에 나섰다. 원칙마감의 압박이 큰 유통업체들은 판매를 포기하고 속을 끓이고 있다. 제강사 대리점의 직송판매만 따져도, 톤당 101만5,000원을 중심으로 ▲높게는 102만원~103만원 ▲낮게는 100만원 미만의 판매가격까지 공존하는 실정이다. 

가격 이원화 방침도 부작용을 키우는 문제로도 지목되고 있다. 기준가격에 8만원을 더하는 가격 이원화 방침은 고수하고, 그 틀에서 제강사 마다 원칙 없는 마감이 이뤄지다 보니, 유통 시장이 과도한 가격차로 무분별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 유통 대리점 관계자는 “11월의 유통시황과 가격흐름을 모르지 않는 제강사가 일방적으로 발행한 마감 계산서를 어떻게 이해하고 공감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난감해 했다. 그는 “원칙마감과 후정산 여부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마감가격의 불확실한 산정방식”이라며 “득실을 따질 수 없는 막연한 판매에 나서고, 마음을 졸이며 마감 계산서를 열어보는 거래패턴에 큰 회의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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