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 유통價, 11월 중에만 10만원 이상 ‘추락’
국내산-수입산 가격차 15만원 안팎…7월 이후 최대
철근 유통시장이 월말까지 거래침묵을 깨지 못했다. 11월 내내 극심한 거래침체에 시달렸던 철근 유통시장은 조용했지만, 가격구조는 격변했다.
11월 말 현재, 국내산 철근 1차 유통가격은 톤당 103만5,000원 선으로 평가된다. 지난 11월 중순 이후 동일 가격선의 보합세가 월말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마감가격을 밑도는 하회폭이 톤당 3만원 선으로 늘어나며 지난 8월 말 이후 가장 큰 폭을 기록하게 됐다.
재고부족과 적자판매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저항감이 커졌지만, 이미 유통 대리점 스스로 감내할 수 없는 역마진 구조가 만들어졌다.
수입산 철근의 가격구조는 더 크게 바뀌었다. 11월 말 수입 철근 1차 유통가격은 톤당 89만원 선으로 주저 앉았다. 수요처들의 입맛을 맞춘 막연한 최저가격은 톤당 87만원 선까지 내려섰다. 11월 1주차 수입 철근 가격이 톤당 99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10만원~12만원이나 추락했다.
낙폭만 비교하면, 11월 한 달 동안 수입 철근 유통가격의 낙폭이 국내산보다 4배 가량 컸던 셈이다.
국내산-수입산 유통 가격차도 확 벌어졌다. 11월을 톤당 5만원~6만원 격차로 출발했던 가격차가 월말에는 3배 수준인 15만원을 넘나들게 됐다. 지난 7월 하순 이후 넉 달만에 최대 격차다.
격변한 철근 가격구조가 12월 시장 진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2월 국내산 철근의 유통원가는 1만6,000원 내린 톤당 104만8,000원으로 확정됐다. 11월 말 현재 103만5,000원 선인 유통가격이 역마진 구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1만3,000원 이상 오르는 역주행 부담을 떠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