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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유통점 판매방침 변화를 향한 시선
철근 유통점 판매방침 변화를 향한 시선
  • 정호근 기자
  • 승인 2019.06.24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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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in 정호근 기자

철근 유통시장을 향한 시선이 각별하다. 떨어질 줄 알았던 시중가격의 반전이 우선적인 이유일 테다. 하지만 보다 각별한 시선이 향하는 것은 유통 대리점들의 판매정책 선회다.

대형 유통 대리점이 시장에 던진 판매단가는 톤당 70만5,000원. 직전까지의 시중가격이던 톤당 68만원 선을 감안한다면, 뜬금없는 목표가격으로 비춰질 수 있다. 단순히 가격인상을 견인하고자 했다면, 단계적인 단가인상이 보다 설득력 있었을 것이다.

대형 유통점들이 고수하고 있는 톤당 70만5,000원은 적자판매(마감) 탈출을 위한 출발점이라는 의미를 주목할 만 하다. 바로 이점에서, 단순한 판매단가 인상이 아닌 판매정책을 바꾸는 큰 틀의 변화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 상반기 철근 유통 대리점들의 적자판매는 현실이었다. 가격방침을 바꾼 제강사의 완강한 원칙마감이 이어졌지만, 단 한번도 제강사의 판매(고시)가격을 넘어서지 못하는 한계가 지속됐다. 누적된 적자마감으로 유통점들은 더 이상의 경색을 감당하기 힘들어졌다. 제강사들 또한 '손실보전 불가' 입장을 재확인하고 나서면서 유통점들의 경각심을 자극하고 있다.

대형 유통점들의 선택은 적자구조 탈출이다. 더 이상 적자판매 구조에서 허덕이지 않겠다는 의지로, 유통원가 이상의 당연한 판매단가를 던진 셈이다. 이를 위해, '성수기 매출공백'이라는 또 다른 부담을 짊어졌다.

실현 여부를 떠나서도 의미가 큰 변화다. 새로운 가격방침의 시행착오를 반복해오던 철근 시장이 온전한 가격체계를 구현할 수 있느냐를 따지는 문제이기도 하다. 관철여부에 따라, 큰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일이다.

물론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것이 사실이다. 오랜 시간 풀지 못한 재유통 구조의 한계를 넘어서기 힘들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현실의 한계에만 머물 수 없다’는 인식변화와 적극적인 실행에 나섰다는 점은 높게 평가할 만 하다. 이 또한 새로운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기에, 철근 시장은 대형 유통 대리점들의 도전을 각별한 시선으로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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