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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철근 이슈, 적당한가?
수입 철근 이슈, 적당한가?
  • 정호근 기자
  • 승인 2019.03.13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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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in 정호근 기자
스틸in 정호근 기자

수입 철근 이슈가 뜨겁다. 제강사와 건설사의 가격방침 충돌 등 철근 시장 현안들과 얽힌 예민함을 인정하더라도, 수입 철근 이슈는 과도하다.

연일 거친 기사를 재생산 하고 있는 관련 매체들도 과열을 부추기고 있다. 관련 이슈를 축소하는 것도, 지나치게 확대하는 것도 정확한 상황인식을 가로막는 문제다.

무엇이 수입을 결정하는가. 품질이나 가격의 확실한 비교우위가 기본. 제품 변별력이 크지 않은 철근의 경우, 가격이 수입을 결정하는 절대적인 요소다. 그마저도, 공급(수입업계)과 수요(건설업계) 양 주체의 이익이 보장되어야 지속될 수 있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올 연초 철근 수입의 설득력은 높았다. 지난 2017년~2018년 2년 동안 톤당 3만원을 밑돌던 국내산-수입산 가격차가 톤당 7만원 선으로 훌쩍 커진 덕분이다. 철근을 톤당 7만원나 싸게 사기 위한 시장의 선택을 비난할 수 없다.

하지만, 상황의 본질을 왜곡해선 안된다. 국내산-수입산 가격차가 톤당 7만원으로 벌어진 이유는 무엇인가. 지난해 11월~12월 중국 철근 가격 폭락 여파의 결과다. 지난 동절기 동안 국내산과 수입산 철근 시중가격은 함께 떨어졌지만, 수입산 가격 하락이 급격했을 뿐이다.

그렇다면, 다시 살아난 수입 철근에 대한 관심이 제강사의 가격방침 변화 때문인가. 견제책 성격이 짙은 공동수입 등 건설사들의 자구노력만 본다면, 그렇게 비춰질 수 있다. 하지만 때마침 수입 철근의 저가 설득력이 확보되지 않았다면, 결코 선택하지 않았을 카드다.

가격방침 충돌이나 건설사 공동수입이 아니었더라도, 그만큼의 수입 철근 수요는 늘어날 만 했다. 철근 수입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던 지난 2015년을 포함, 지난 수년의 철근 수입증가도 제강사의 가격방침과 연결 지을 일이었던가.

철근 수입의 증감은 냉정하게 득실을 따지는 시장의 선택일 뿐이다.

철근 수입증가를 제강사-건설사 가격방침 충돌과 지나치게 연결 짓거나, 과도하게 의미부여 하는 시각을 지적하고 싶다. 무리한 인과 논리가 본질을 흐리는 왜곡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예민하게 부딪치고 있는 제강사-건설사 또한 정작 중요한 쟁점을 이탈할 수 있다.

철근 수입이 가격방침 충돌을 풀어낼 실마리가 될 수 있는가. 제강사나 건설사 어느 쪽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느 쪽도 가격방침 쟁점이 지나친 수입 이슈로 왜곡되길 바라지 않는다. 거래차질 부담이 커진 철근 시장이 하루 빨리 해법을 찾기 위해서라도, 본질을 흐리는 무리한 의미부여는 걷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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