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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價 이원화, 21개월 만에 “위기 직면”
철근價 이원화, 21개월 만에 “위기 직면”
  • 정호근 기자
  • 승인 2023.02.08 04: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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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고 눌린 유통, 기준價 넘나드는 '위협'
합리화 요소 없는 궤도이탈, 극한 가격붕괴
기준價 버팀목 역할 흔들…불안한 마지노선
기대 꺾인 시중價, 의구심 커진 회복력 부담

철근 가격의 이원화 체계가 벼랑 끝에 섰다.

2월 2주차 국내산 철근 1차 유통가격이 95만5,000원 선으로 주저 앉았다. 분기 기준가격인 95만3,000원을 직접 위협하는 상황을 맞게 된 것이다. 유통시세를 견인해오던 유통(일반)판매 가격(103만3천원)은 멋쩍은 자리를 지키게 됐다.  

철근 제강사가 ‘가격 이원화’ 카드를 뽑아 든 것은, 지난 2021년 6월. 1년 9개월의 이원화 체계를 운영해온 동안 유통가격과 기준가격이 맞붙은 경험은, ‘2022년 7월 하순’과 ‘2023년 2월 현재’ 두 번이다.  

상황과 의미는 크게 다르다. 지난해 7월에도 극심한 거래침체와 속수무책의 가격하락이 맞물렸지만, 사상 최대폭의 기준가격 폭락(15만4천원)이 예정된 ‘8월의 선반영’이라는 합리화가 가능했다. 올해 2월 역시 극심한 거래침체는 동일하지만, 기준가격의 예외적인 폭락이나 수요시장의 파업과 같은 합리화 요소가 없다. 크게 무너졌던 1월의 가격흐름을 꾹꾹 눌러 다져가는 하락장을 부정하기 어렵게 됐다.  

극한 가격붕괴 상황을 마주하면서, 유통시장의 걱정도 커졌다.

첫번째는, 불안한 마지노선이다. 시중 유통가격이 기준가격에 근접하면서 ‘추가 하락은 어렵다’는 시세인식이 힘을 받았다. 하지만 기준가격을 넘나드는 유통 실거래가 등장하면서, ‘최종 마지노선이 깨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높아졌다. 

기준가격이 물리적인(?) 저항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 하지만 20일이나 남은 2월 동안 기준가격선이 무너질 경우, 종잡기 힘든 하락장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졌다.

두번째는, 회복력에 대한 의구심이다. 남은 2월이나 3월에 철근 시장의 수급개선 체감이 커진다 해도, +8만원의 이원화 체계를 온전히 회복할 수 있을 지에 대한 회의감이다. 새출발의 기대를 모았던 2월의 출발가격이 1월 말을 그대로 이어가고, 2월 2주차 역시 1주차를 이어가면서 하락장의 신뢰가 커졌기 때문이다.

제강사는 수요흐름에 최적화된 생산으로 복원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수급개선 노력에 힘입어 시중가격이 회복되더라도, 언제 얼마나 회복될 지 가늠할 수 없는 불확실성을 유통거래의 부담으로 떠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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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2023-02-08 07:43:35
ㅋㅋ.
유열의 노래 가사가 생각나는
화려한 날은 가고~~~~~~~

처용가의 한 구절이 생각나는....
원래 내것과 내것이 아닌것을 ,
과한 욕심으로 구분도 못하고....